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40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육영재단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지난 1월 6일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의 세 번째 만남이 이루어진 날이었습니다. 나침반은 사라지고 풍향계만 존재하는 지금, 스스로 바른 인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학생들은 어떻게 해답을 찾아가고 있을까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전인 교육 현장에서 그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CEO처럼 생각하라
강연과 독서, 토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세 번째 날은 윤세웅 교장의 수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윤세웅 교장은 “공부란 왜 하는가?”란 질문을 건네고 학생들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도록 했습니다. 윤세웅 교장의 쌍방향적 강의 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열린 생각으로 답을 찾아 나섰고, 윤세웅 교장은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기에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시간 토론 주제였던 앤절라 더크워스의 저서 <그릿>을 상기시켜 주기도 했는데요. 학생들은 <그릿>에 등장한 목표 설계 방식을 떠올리며 지난 주 학습 내용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 날 수업의 핵심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Elective 프로그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의 진행 방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케이스 스터디는 주어진 과제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사례를 찾아보고 깊이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윤세웅 교장은 타 기업의 케이스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시각을 가져봐야 경영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내가 CEO가 된 것처럼 생각’하는 자세로 케이스 스터디에 임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리하여 선정된 첫 번째 케이스 스터디 주제는 게임 기업 CEO가 되어보는 것. 넷마블(Netmarble)부터 넥슨(Nexon), 엔씨소프트(NC soft)까지 3개 기업을 조별 조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잠시나마 CEO로 변할 학생들이 과연 각각의 기업에 대해 어떤 분석과 전략을 내놓을지, 다음 케이스 스터디 시간을 기약해 봅니다.
여행 중 감상과 생각을 기록하고 사색하라
기록하세요! 순간은 순간일 뿐입니다.
<인상파로드>의 저자 김영주 작가
기억 밖으로 나가기 전에 내 안에 남겨야 합니다.
보편적 정보나 자료는 필요 없습니다.
내가 본 대상들에 대한 묘사가 중요합니다.
내 감성의 디테일, 시간, 장소, 날씨, 숫자 같은 것들이죠.
<인상파로드>의 김영주 여행작가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김영주 작가는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기록에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록의 방법을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제시했는데요. “모든 것은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관심을 가지고, 두 번째 관찰을 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며 기록하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소재의 자료 조사, 답사, 사전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의 전환점 될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외국에 나가서도 대한민국이 서러움을 받는 나라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재철 (재)동원육영재단 이사장, 동원그룹 회장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든든한 지원자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동원육영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김재철 회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과 발전에 대해 논하며, 전인 교육을 목표로 하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교육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바른 인재’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바른 인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학생들의 3분 스피치가 이어졌습니다. 한 가지 주제를 둘러싼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오늘의 발표자는 권종일, 김이레, 강미선, 김승연 학생. 네 명의 학생이 생각한 바른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요?
“바른 인재란 자신만의 가치관, 신념과 같은 주관을 가지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인재가 반드시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라면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권종일 학생
“바른 인재란 행복을 주는 사람이고, 모든 인식’에’ 관심이 결부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며, 포용력(인정)을 지니고 베푸는 사람이자,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이레 학생
“우수 인재를 바른 인재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바른 인재란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바른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강미선 학생
“바른 인재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하는 일에 대해서 바르고 정직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즉 도덕적 의식을 가지고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김승연 학생
‘나’와 ‘우리’의 공전할 수 있을까?
로마 시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중심으로 한 토론 수업도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은 조별로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해볼 문제를 제시하며 유성환 담임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날의 주된 논제는 ‘나와 우리’로, 개인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와 집단의 협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적절히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지 <아이네이스>를 통해 함께 고민했습니다. 모두 같은 주제를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별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생각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의 세 번째 시간,
어떠셨나요?
이선희 학생
- 케이스 스터디의 진행 방식을 자세히 알게 된 건 오늘이 처음인데요. 이번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경영인처럼 생각해보고 분석한다는 데 흥미를 느꼈습니다. 다만 케이스 스터디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일 거라 예상했는데, 게임 기업이어서 당황했습니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져서 걱정은 되지만 3개 기업이 표본으로 제시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생소한 주제인데, 앞으로 조원들과 잘 맞춰갈 수 있을까요?
- 조원들이 대부분 게임에 대해 잘 몰라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 오히려 잘 맞춰서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규원 학생
- 수업 듣기 전과 후, <인상파로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요?
- 전공 관련된 책이라 관심 있게 보았지만, 인상파 화가들에 대해 배경 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오늘 수업을 들으며 좀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책을 다시 본다면 어려웠던 부분도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경 지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 글쓰기에 대한 강의는 어떻게 들었나요?
- 평소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다양한 관찰과 묘사 방법을 제시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관찰과 기록의 방법에 대해 실마리부터 알아가는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초, 중, 고등학교는 주입식 교육에 빠져 있습니다. 듣고 필기하고 시험 보며 습득한 지식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하나 둘씩 잊혀져 갑니다. 이렇게 잊혀져 가는 공부를 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걸까요?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른 교육일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수조건입니다. 즉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참여하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텐데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것도 일종의 참여 교육입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가 시작되고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요? 이것이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참여 교육의 힘, 라이프 아카데미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