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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수업, 소통하는 수업

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39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육영재단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지난 2월 24일, 설 명절을 지내며 한 주간 휴식을 가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학생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결코 녹록지 않았던 겨울캠프를 마치고 연이어 수업에 매진했던 만큼, 학생들은 모처럼만에 휴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했음이 느껴졌는데요. 이날은 또 어떤 새로운 수업이 펼쳐졌을까요?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Elective: 네 번째 과학 미니시리즈 ‘빛, 시각, 뇌’

“질문을 보면 답을 해보고 본인 스스로 질문을 만들 수도 있어야 한다” 권희민 교수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Elective 프로그램 중 네 번째 과학 시간, 이제 어느 정도 질문하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권희민 교수의 지도 아래 질문을 통한 발견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과학 수업은 예습 후 질문을 하고 학생들끼리 답을 스스로 찾아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결국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도 있었는데, 한 학생은 다시 질문을 던지고 끝내 답을 찾아가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과학 수업 방식을 낯설어하던 학생들이었지만, 어느새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할 만큼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과학 수업의 주제는 양자역학이었습니다. 권희민 교수는 양자역학을 격물치지(格物致知)하다 보면, 결국 우리 생활 곳곳에서 양자역학의 응용 사례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학생들은 양자역학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직접 시뮬레이션 해보고 열띤 논의를 펼쳤습니다.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해보는 수업이었던 만큼 평소보다 더 열정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가 몇 주째 이어져온 끝에,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4단계는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제품, 가격, 유통, 촉진)를 세우고 원가 계산과 수익 계산을 하는 것입니다. 제작 비용과 수익을 남기는 단계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는데요. 권희민 교수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 각 조에서 한 프로젝트를 뽑아 4단계 작성을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 권희민 교수는 “과학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된다. 안 가본 길을 용기 있게 가보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미니 인터뷰

오늘로서 과학 수업은 끝이 났는데, 4회에 걸친 과학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요?
최예원 학생: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수많은 실험과 과학적 이론들을 통해 발견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 사실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과학 수업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공민기 학생: 질문을 통한 수업이 재미있었고, 평소 얼마나 질문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깜짝 생일 파티로 더 돈독해지는 동료애

겨울캠프에서 서로 가까워진 학생들은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동기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5조 이다물 학생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 동기들. 불과 몇 개월 남짓한 짧은 인연이지만,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라는 공감대는 서로를 이어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 넓히기

오후엔 세 번째 글쓰기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겨울캠프의 진행 방식과 똑같이 이번 수업도 분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김승민 교수는 ‘가족’을 주제로, 박정희 교수는 ‘사랑(우정)과 연애’를 주제로 수업을 지도했습니다.

교수진은 달랐지만 두 수업의 진행 방식 비슷했습니다. 학생 모두 스스로 글을 써 보고 몇몇 학생들의 글을 읽어본 후 서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김승민 교수는 가족의 의미와 기능에 관한 설명을 덧붙여 학생들이 가족이라는 주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박정희 교수는 학생들이 쓴 글에 코멘트를 달아 주고, 글쓰기를 할 때 자신의 글을 읽히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미니 인터뷰

오늘 글쓰기 수업을 마친 소감은요?
훈순 학생: 보통 글쓰기 수업이라 하면 글을 평가할 때 기준인 문장구조, 맞춤법, 문법 등 형식적인 측면을 주로 다루는데, 오늘 수업은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주목하게 만들고, 읽히게 만드는 기술적 부분을 가르쳐주셔서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글을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 학생: 교수님께서 현대 가족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셔서 주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들의 글을 함께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글쓰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은데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미선 학생: 글을 통해서 자기를 성찰하고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Module: 익숙한 세계 낯설게 보기

돌아온 Module 시간엔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빅 히스토리> 를 읽은 학생들의 패널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토론 수업 전, 학생들은 미리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제를 꾸준히 수행해왔는데요. 기존에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자율적으로 독후감을 쓰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주부터는 보다 구체적인 독후감 작성 가이드가 주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문구를 선정하고, 동기들과 함께 토론할 주제와 책을 읽으며 가졌던 의문점,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는 것이었는데요. 그 결과, 유성환 담임이 토론 주제를 제시했던 이전과는 달리,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한 토론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토론 주제를 제시한 이는 김정훈 학생이었습니다. 김정훈 학생은 “이 책은 우리가 이 우주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그저 찰나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가치를 위해 세상을 살아가야 하며, 이 찰나의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학생들은 조별 회의에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고, 조별 대표로 선정된 패널들이 토의에 나섰습니다. 그 외에도 언어의 기원, 문명, 여성의 지위에 대한 토론 주제가 거론되었고,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김정훈 학생 미니 인터뷰

직접 토론 주제를 제안한 첫 번째 발제자로서, 변화한 수업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과제를 할 때 더 신중해졌고, 내 질문에 대한 동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음으로써 스스로의 생각이 정리되는 경험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듈 시간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데요. 바라는 점이 더 있다면요?
아직 부끄러움 때문에 선뜻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동기들이 꽤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동기들의 의견도 듣게 되길 바랍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참여가 더 많아지고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수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여도가 깊어질수록 주제에 고민과 생각 역시 깊어지면서 진정한 열린 수업, 즉 소통하는 수업이 실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며, 토론 주제를 선정해서 서로의 의견을 말하는 방식은 그 어떤 수업과 비교해도 남다를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3개월을 향해 가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는 처음 꾸려졌을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학생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