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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탐구할 세상의 모든 지식을 기대하며

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39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육영재단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추위가 기승이던 한겨울에 첫 만남을 가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어느덧 한파가 지나가고 함께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던 토요일에 다시 모인 학생들은 산뜻해진 날씨만큼 겉옷들이 가벼워진 모습이었습니다. 그 현장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우리의 네 가지 다짐

자양라이프아카데미 학생들은 매주 수업 시작 전, 라이프아카데미 수련생의 다짐을 읽습니다. 총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이 다짐을 읽는 것은 자양라이프아카데미가 지향하는 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윤세웅 교장이 이 다짐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 가지 덕목에서 집중해야 할 키워드를 강조했는데, 그것은 지행일치, 이타심, 유연한 사고방식, 내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도전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확신, 실천하는 용기

오전 Electives시간 중 첫 번째 수업은 ‘커리어(Career)’였습니다. 김희윤 더부스브루잉(The Booth Brewing) 대표가 강의를 맡아주었는데요. 좋아하는 일에 대한 탐구와 고민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잘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해왔던 그녀는 한의대 졸업 후 한의사로 취직함과 동시에 이태원에 펍을 열었습니다. 한동안 낮에는 한의사로 일하고 저녁에는 가게를 운영했지만, 결국 그녀는 한의사를 그만두고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에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확신을 갖고 마침내 결정을 내린 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앞날에 대한 막막한 고민을 하는 20대 학생들에게 김희윤 대표의 진솔한 경험담은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있었습니다. 김희윤 대표가 더부스브루잉의 수제 맥주와 샌드위치를 학생들에게 선사한 것입니다. 김희윤 대표에 대해 권희민 교수(자양라이프아카데미 과학 자문위원)는 ‘앞서 말한 라이프아카데미 수련생의 다짐의 네 가지 키워드를 모두 갖춘 인재상 같다’고 전했습니다.


품성과 능력으로서의 도덕

Electives의 두 번째 수업 주제는 ‘인성’이었습니다. 인성은 커리어와 더불어 Electives에서 다룰 여섯 가지 항목 중 하나입니다. 수업은 문용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맡았습니다. 강의 주제는 ‘한국인의 도덕적 판단력 및 딜레마’였는데요. 그는 한국인에게 중국인, 일본인과는 다른 활력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활력이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는 활력의 조정 장치로서 도덕을 꼽으면서도 현재 한국 사회는 도덕이 고장 난 상태라고 진단했는데요. 도덕이란 사람이 모여 살 때 서로의 이득을 위해 신뢰하고 협동하는 품성과 능력이라고 정의 내린 문용린 이사장은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자양라이프아카데미에서 주목하는 12가지 덕목 중 하나인 도덕에 대해 학생들이 좀더 섬세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시간이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 글쓰기

글쓰기 수업은 저번 주에 이어 김승민 교수와 박정희 교수가 지도했습니다. 수업은 4개 조씩 분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저번 주와 반대로 1~4조는 박정희 교수와 함께 사랑과 우정에 대해, 5~8조는 김승민 교수와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글쓰기 수업 전, 주제에 관해 작성한 글을 한 편씩 제출합니다. 그 후 수업 시간이 되면 서로의 글을 읽어보고 피드백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2조 공민기>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 한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는데요. 사랑과 우정에 대해 생각이 달라졌나요?
사람마다 우정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우정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사랑과 우정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 수업이 매주 열리고 있는데,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글쓰기라는 것은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작가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독자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동기들과 함께 읽고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요?
저의 사적인 이야기를 동기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하고 나니 오히려 더 후련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은 느낌입니다.


<6조 장재익>

가족을 주제로 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나요?
저는 솔직한 글을 쓰는 편인데요. 일반적으로 ‘가족’이라 하면 떠올리는 사랑, 그리움과 같은 따스한 정서를 떠올리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진 가족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부분이 있어 글 쓰는 것이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족간 대화 부족 같은 고충을 겪는 동기들이 꽤 있어 저만의 어려움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기도 했나요?
글쓰기란 남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글을 쓰다 보니 경험에 관한 글을 쓸 땐 관련된 기억이 살아나기도 하고,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부족한 논리를 채워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동기들과 자신의 글을 함께 읽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서로의 글을 읽다 보니 대화할 때 모두 드러나지 않았던, 각자의 진솔한 면을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고전으로 지식의 문을 열다

금주부터 Module 수업은 ‘문명의 전개-문명의 정수’를 주제로 열리기 시작했는데요. 그 첫 번째 시간인 오늘,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저서 <명상록>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Module 수업이 ‘공감을 통한 나눔’을 목표로 했다면, 두 번째 Module의 목표는 ‘앎을 통한 자아의 확장’입니다. 학생들은 앞선 두 주간의Module시간에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읽고 토론하며 과학 혁명을 통한 세계관의 변화와 세계사적으로 보는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았고, <빅히스토리>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우주의 관점에서 조망하며 시각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학생들은 엄청난 수원을 열 수 있는 수도꼭지인 ‘고전’을 통해 비판적 안목과 풍부한 자원을 뽑아낼 수 있는 물꼬를 텄습니다.


과학과 같은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지식부터 인문 교양을 넘어 자기 내면까지 들여다 보는 성찰에 이르기까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다루는 지식과 진리의 폭은 넓고 깊이는 깊습니다. 인류의 역사부터 고전, 신화, 종교, 철학으로 이어질 앞으로의 수업과 시간들을 통해 수도꼭지 뒤에 있는 수원들을 탐구해 나아갈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