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36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육영재단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전날 밤부터 비 소식이 있더니, 예보대로 촉촉한 비가 아침을 적시던 4월 14일. 굵어지는 빗방울에 학생들은 강의실로의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꽤나 많이 내린 비에 학생들은 잠시 움츠러드는 듯 했지만,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고는 이내 긴장을 풀고 쾌활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따뜻해진 듯한 분위기 속에서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15번째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와 바나나의 상관관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아침은 언제나 바나나와 함께 시작합니다. 모든 조의 책상에는 언제나 바나나가 놓여 있는 덕분입니다. 조에서 가장 먼저 온 학생은 강의실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바나나를 조원의 수만큼 책상 위에 가져다 놓습니다. 오전 간식으로 제공되는 이 바나나는 어느새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을 열어주는 바나나와의 인연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간식으로 바나나만을 제공한다는 데에서 시작됐는데요. 농담 삼아 ‘우리도 하버드 전통처럼 해보자’고 시작해 어느새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수업이 오전 9시에 시작이라 아침 식사를 못한 학생도 더러 있어, 바나나는 꽤 훌륭한 간식이 되어줍니다. 오늘도 학생들은 바나나를 우물거리며 활기찬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EOM, 반환점을 돌다
이날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오전 시간은 여느 때와 달리 학생들의 목소리만으로 가득 찼습니다. 어느새 9개월 간의 여정이 절반에 다다르면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는 EOM(End of Module)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제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Befter(Before+After)’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변화된 것, 배운 것, 느낀 것, 앞으로의 인생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생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로는 감동받기도 하며 지난 Module과 Elective 수업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EOM을 제출했고, 조별로 2명씩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그 중 우수 발표자 2명을 선정, 발표자가 속한 두 개의 조에게 외식 상품권을 증정하는 평가도 이루어졌습니다.
동료평가(60%)와 위원회 평가(40%)를 합산한 결과, 김이레 학생이 속한 3조와 박소현 학생이 속한 8조가 각각 외식상품권 10만원 권을 받았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EOM 시간. 학생들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서로를 보듬고 다독여주는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감사는 우리의 힘
사실 이 날은 동원산업빌딩 바로 앞에 위치한 양재천에서 도시락 피크닉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동원산업빌딩 창문에서는 내려다 보이는 양재천의 풍경은 봄 나들이를 떠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일주일 전부터 돗자리를 가져 올 학생을 정하고 도시락의 메뉴를 고르는 등 피크닉 준비로 들떴던 학생들. 하지만 아쉽게도 결국 비가 내렸고, 어쩔 수 없이 도시락 피크닉은 20층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계획과는 달랐지만 학생들은 도시락을 펼쳐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실내에서의 피크닉을 즐겼습니다.도시락을 먹은 후엔 모두 함께 분리수거와 뒤처리를 완벽하게 해내,성숙한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사회를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이번 Module시간엔 모두가 책상 없이 동그랗게 둘러앉았습니다. 이번 주 학생들이 미리 읽은 도서는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 2>의 한 부분인 ‘뤼시스트라테’였습니다. 그리스 희극을 통해 그리스 민주주의를 살펴보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성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가 ‘군대를 해산하는 여인’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전면적으로 부각한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며 아테네의 직접민주주의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이어 함무라비 법전을 살펴보며 철기 이후 제국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이 같은 수업의 목적은 비판적 안목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우리 사회에 은폐되어 온 불합리한 요소를 그 보호색으로부터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유성환 담임은 이집트 문명과 그리스 문명을 대증적 문명, 논증적 문명으로 구분해 설명하면서 수업을 마무리했고, 다음 주 선정 도서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자양라이프아카데미 수업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과 운영진이 모두 있는 단체채팅방에는 ‘감사 메시지’가 올라옵니다.지난 번 (사)행복나눔125 오세천 대표와 손욱 회장의 감사특강 후실천하고 있는 감사 나눔의 일환인데요. 이날도 사소하지만 따뜻한 감사의 메시지가 채팅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감사 메시지
오늘 발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민환 동기님 발표를 들으며 눈물 날 뻔 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1조 김다정 학생
전창호 운영 선생님
- 우리의 피크닉을 방해했지만 깨끗했던 하늘에 감사합니다.
- 바쁜 일정 중에도 EOM 준비해준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 도시락 정리, 주요 공지 챙겨준 기장과 부기장에게 감사합니다.
- 넉넉한 점심 시간 마련해주시고 멋진 강연 해주신 담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 시험 기간도 거뜬히 이겨낼 여러분, 감사합니다. 화이팅^^
3조 김선미 학생
-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을 맛있게 만들어주신 요리사 분께 감사합니다.
- 긍정적인 분위기로 오늘 하루도 함께 해주신 자양 선생님, 동기들 감사합니다.
-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버스비 내주신 동기님 감사합니다.
- 말하지 않았다면 마음 속에서 묻어 갔을 제 의견을 발표해주신 이레 언니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 버스, 지하철 안전하게 운행해주신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항상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그 감사가 모여 후에 우리 모두 밤하늘을 비출 수 있는 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장 이준석 학생
다음 주엔 학생들의 시험 기간을 고려해 수업을 한 주 쉬어 갑니다. 대신 자율적으로 네이버 그린 팩토리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의 현장에서 학생들은 또 어떤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될까요? 모두 반환점을 돌아 휴식을 가진 후, 2주 뒤 더욱 반가운 모습으로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