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재를 향한 청춘들과 동원육영재단의 여정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가 배움의 전당 대학에서 그 가치를 이어가는 '라이프 아카데미'. 그 중 하나로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가 열리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 오늘은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요. 바로 연세대 학생들이 강화도 지역 중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강의실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려는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의 하루를 엿보았습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중학생이 모인 까닭은?
깊고 넓은 지식뿐 아니라 바른 인성을 기르고자 하는 연세대 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어가는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 1기가 100명이었던 데 비해 2기는 200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라이프 아카데미를 향한 연세대 학생들의 관심은 무척 뜨겁습니다. 1년간 이어지는 라이프 아카데미에 신청한 학생들은 독서와 토론, 조별탐구, 세미나처럼 진행되는 밤샘 책 읽기 등 깊이 있는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이 바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연세대학교 작은 라이프 아카데미 진로 탐색 캠프’입니다.
연세 작은 라이프 아카데미는 연세대학교 학생이 도서벽지 지역 중학생의 멘토가 되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원데이 캠프입니다. 젊은 지성으로 가득찬 대학 강의실에 사춘기 청소년들의 호기심이 더해지니, 그 생동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겠죠? 연세대학교는 2013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RC(Residential College)를 도입한 바 있는데요. RC는 학습과 생활을 통합하는 공동체 교육으로, 일정 기간 캠퍼스에 거주하며 지식뿐 아니라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체제입니다. 총 12개의 하우스로 이루어진 RC중에서도 이날 연세 작은 라이프 아카데미에 참여한 하우스는 한결 하우스, 언더우드 하우스, 청송 하우스와 에비슨 하우스. 멘토로 나선 200명의 대학생은 강화도의 강남중, 강서중, 강화여중, 강화중, 교동중, 삼산승영중, 심도중에서 먼 걸음을 한 260명의 멘티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청년 멘토와 중학생 멘티, 인연과 우정의 현장
연세 작은 라이프아카데미 진로 캠프는 일 년에 단 한 번 열리며 하루 동안 진행됩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이 캠프를 무려 두 달 동안 준비합니다. 멘토로서의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지, 멘티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멘티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고민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학생들은 이른 아침 강화도에서 인천 송도까지 이동하느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모두 설렘 가득 찬 얼굴이었습니다. 작은 라이프아카데미 진로 캠프는 24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마다 특색 가득한 멘토링 교실을 만들어 가는데요. 멘토와 멘티가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는 친밀한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는 아이스 브레이킹(Ice-Breaking) 시간입니다. 에비슨 하우스 3조는 자기소개 시간을 가진 후 캐치 마인드 게임에 도전했습니다. 캐치 마인드는 한 사람이 그림을 그리면 파트너가 무엇을 그린 건지 단어로 맞추는 간단한 게임인데요. 컴퓨터과학과 양수민 학생은 “멘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이로써 멘티들이 멘토와, 또 진로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어느새 서먹함이 사라진 강의실에선 독서와 토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한결 하우스 5조는 영화 <인타임>을 기반으로 ‘시간을 훔쳐서 나눠주는 행동은 옳은 행동이다’ 라는 토론 주제를 제시했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음에도 멘티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적극적으로 주장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멘토들은 어린 친구들의 날카로운 의견에 감탄하며 즐겁게 생각을 주고 받았습니다.
한결 하우스 6조는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그림 독후감을 그렸습니다. 식품영양학과 이지연 학생은 “멘티 친구들이 무척 협조적으로 따라와 주고, 멘토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음에도 좋은 피드백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그림 독후감은 독서 후 대화도 좋지만 그림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진행했다”며 멘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진로 탐색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학 전공이 멘티들에게 멀게 느껴질 만 했음에도, 실제로 전공에 몸담고 있는 멘토들이 자신의 전공에선 무엇을 공부하고, 나아가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친절히 설명해주었기에 멘티들은 전공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멘토들은 인문학부, 사회학부, 공학부, 상경학부 등 각자 다양한 전공을 갖고 있어 관심사가 각각인 멘티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멘티의 진로와 적성의 흥미를 파악하기 위해 인생 그래프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MBTI 와 같은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구체적이며 깊은 생각을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멘티로 참여한 강화여중 1학년 박지우 학생은 “멘토 언니, 오빠들을 알게 되어 뜻 깊은 시간이었고, 평소 학교에서 알기 어려웠던 분야의 진로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남겼습니다.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는 4명의 교수가 주축이 되어 수업을 이끌고 있는데요. 그 중 홍혜경 교수로부터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의 지향점을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강의실 안팎에서 실천을 통해
인성을 교육합니다.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가 다른 라이프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요?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는 고학년 학생들 중심이 아닌 1학년 학생들의 RC(Residential College)와 연계되어 진행되는 교육입니다. 생활 속에 녹아 든 독서와 토른 더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전인교육을 추구하죠. 6월 하계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으며 송도 근교의 저어새 탐방 등 공부하고 느끼는 것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고 환경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의실 안 교육과 강의실 밖 사회 기여 활동으로 아우르는 실천 학습을 추구하며, 인성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있어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는 어떤 의미가 되고 있을까요? 두 명의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 ‘연세 작은 라이프아카데미 진로 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라이프 아카데미 수업의 독서와 토론 과정에서 친구들과 많은 대화하며 멘티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던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멘티들의 참여도 또한 높아서 무척 뿌듯합니다.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요?
- 학술적인 토론이 아니라 실제 사회 문제를 다루는 토론에 참여하면서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환경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또 나를 위한 공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또 이웃과 나누는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뜻 깊어요.
-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요?
-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분야까지 폭넓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한, 나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을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배움을 나눔으로써 동반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연세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수업, 주중 조별 토론에도 지치지 않고 현장학습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을 단련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이 260여 명의 멘티에게 전한 조언과 열정, 더 따뜻하고 희망적인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보탰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