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36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그룹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매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에 와서 단지 지식을 쌓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날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기 전, 김은자 사무국장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책을 읽어야 하며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지 스스로 아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서로 협력하며 자기 몫을 다하고 주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스스로 자랑스럽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방법이라기보다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3D프린터로 새 삶을 출력하다
3D 프린팅 기술로 전자의수를 만드는 이상호 만드로 대표가 오전 첫 번째 강연을 열어주었습니다. 수업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미리 와 수업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이상호 대표의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3D 프린터에 관한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리의 과거부터 현재, 더 나아가 우주를 포함한 미래의 모습을 보고 3D 프린팅 세상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학생들의 두 눈이 반짝였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만드로’라는 회사명을 생각했고, 2013년 처음 3D 프린터를 접한 이후로 3D 프린터로 무언가를 출력하는 것이 취미생활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덕업일치, 좋아하는 것이 나의 일이 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며 특별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즉석 사진 출력’, ‘새로운 실내 장식 제작’, ‘자작 자동차 부품 제작’, ‘인공 암벽 홀드 제작’, ‘스몰 비어 사장님을 위한 생산성 향상 도구 제작’, ‘사회적 기업의 시제품 제작’ 등 3D 프린터로는 처음 시도해보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수업 중 이 대표는 “3D프린터로 인생의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학생들에게 던졌는데요. 이 물음이 지금의 이상호 대표를 있게 한 물음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상호 대표는 2015년 1월, 3D프린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신과 동갑이며 양손이 없는 ‘정상에서’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3D프린터로 의수를 제작할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 인터넷 검색 중 미국에서 비슷한 사례를 발견하여 본격적으로 의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백 번의 실패를 겪으며 점점 더 나아지는 의수를 만들었고, 이러한 일이 우연히 인터넷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여러 사람이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이상호 대표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문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람을 향하는 기술은 아름다운 기술이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원래는 3D 프린터가 취미생활이었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3D 프린터를 단지 ‘도구’라고 생각했던 이상호 대표는 이 문구가 앞으로의 목표를 재설정하게 했다고 합니다.
‘돈이 없어서 전자 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가 이상호 대표의 새로운 목표였습니다. 당시 의수는 어마어마하게 비싸 소수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었기에 판매가를 100만 원 미만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또한 전자 의수 제작 방법 및 노하우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꾸준한 나눔을 확산시켰습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의수를 제작해 지금까지 의수를 만들고 있는 이상호 대표. 그의 강연을 듣는 학생들이 인생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확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갑인 어떤 분의 사연으로 의수를 만들기로 해 실행에 옮긴 것이 제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 계획은 잘 세우지만, 실행에 옮기는 일이 드물고, 또 그렇기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고 끝나버린 일들도 많습니다. 대표님께서 마지막 슬라이드에 보여주셨던 로봇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뭐라도 시작해보는 용기와 이를 발판으로 삼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다정 기자의 생각 한 줄
One Planet Lifestyle, 국제기구와 글로벌 미팅
오전 Elective 두 번째 시간은 윤세웅 교장의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보통 ‘지구’하면 ‘Earth’를 떠올리는데요. “인간이 중심이 아닌 Planet으로, Environment보다는 Nature”라며 강의를 시작한 윤세웅 교장은 인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던 앞선 Elective 시간과 달리,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전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대표인 윤세웅 교장은 최근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도랑 품은 청정 마을 협약식과 출범식을 개최했는데요. 이는 한국 코카콜라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통합적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저수지를 파내 저수량을 두 배 이상 확보했으며, 도랑 하류에는 수질 정화를 위해 창포 등 수생식물 식재 및 인공 습지를 조성해 낙동강 수질 개선에 작지만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어 윤세웅 세계자연기금 대표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수업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꼭 알아둘 중요한 단어들에 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로 ‘Biocapacity, 생태 용량’입니다. 자원을 재생산하거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인류의 배출물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생산성이 있는 면적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Ecological Footprint, 생태 발자국’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얻는 데 필요한 토지 영역을 뜻합니다. 낯설지만 유익한 단어들을 새로 알게 되어 필기하려는 학생들의 손이 바빠졌습니다.
윤세웅 대표는 사전에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학생들은 그 중 마지막 질문이었던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 파괴에 대해 자기 주변의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각의 스터디 그룹 멤버들과 토의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수업 내용 중 ‘귀화 식물’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5년 전 ‘귀화 식물’에 대해 처음 접해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했던 저는 이번 수업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가시박, 한삼동굴, 돼지풀 등 귀화 식물은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자 숲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입니다. 모든 귀화 식물이 해롭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교장 선생님께서 두 번째로 질문해주셨던 ‘생태 교란 종을 그대로 놔두고 국내 식물처럼 함께 공존해야 하나, 아니면 철저히 제거해 국내 식물들을 재이식시켜야 하나’에 대한 물음은 우리가 꼭 다시 토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귀화 식물이 자생종처럼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 요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김다정 기자의 생각 한 줄
3분 스피치: 바른 인재와 덕목
매주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3분 스피치도 어느덧 끝나갑니다. 이번 주는 정우준 동기가 바른 인재를, 박혜정 동기가 덕목, 근면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분 스피치는 발표 이후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스피치에 대해 부족한 점을 채우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른 인재란,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정확한 목표를 가지는 사람이며 두 번째로는 다른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조 정우준 학생
제가 생각하는 ‘근면’이란, 제시간에 밥을 먹고 제시간에 잠을 자는 것입니다. 일이 많아지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근면은 부지런함인데, 제가 겪어보니 제때 제 할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7조 박혜정 학생
Module: 인류, 다시 어디에서 길을 찾을 것인가
지난주 대립 토론할 조를 정하고, 필독 도서를 읽은 후 각각의 조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고 준비해 어느 때보다도 열띤 대립 토론을 했습니다. 이날 토론은 ‘부모의 유전자 특성을 선별해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아이를 유전자 조합을 통해 탄생시킬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주제와 ‘유전 공학을 이용해 인간을 설계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인간을 초월한 생명체도 인간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스포츠에서 유전적 강화가 통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의견을 듣고 패널들은 긴장하며 토론을 지켜보았습니다. 서로의 토론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오늘의 MVP’도 직접 선정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을 즐기며 Module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단어입니다. 벌써 다음 주가 마지막 수업인데요. 긴 여정의 끝, 우리가 지금까지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얻은 행복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기쁨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던지면 “행복이요”라는 답변이 많다고 합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수업을 듣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주 모여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여러 강연을 듣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쌓여 삶의 행복이 되어가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