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Y 즐거움, 어디까지 알고있니? 동원인들이 말하는 핸드메이드 라이프

몇 해 전부터 DIY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DIY란 ‘Do-it-yourself’의 약자로, 말 그대로 ‘스스로 한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가구, 인테리어, 고급 요리 등에서 DIY족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비싼 비용을 들여 사야만 하는 줄 알았던 것들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요즘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원그룹에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DIY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동원홈푸드 식품과학연구소의 최해욱 사원, 정이진 사원, 그리고 동원F&B 울산지점의 이상미 주임입니다. DIY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는 이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언제부터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지셨나요?

최해욱 사원 : 저는 어릴 때는 축구나 농구 등 운동만 좋아했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 수업 중에 제과제빵 실습을 했는데 제가 만든 쿠키가 구워지는 걸 보고 ‘이거다!’했어요. 그 이후로 제과제빵에 푹 빠져들었죠. 관심이 요리로도 이어져서 조리학원에 다니며 중식과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어요. 군대에 있을 때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고요. 재미있으니까 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현재 동원홈푸드 식품연구소 스낵시즈닝 개발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 동안 전문적으로 공부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는 요리가 많으니까 이것과 저것의 조합으로 어떤 맛이 나는지, 어떤 질감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 있어선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하고 상상하는 일들이 무척 재미있답니다.

정이진 사원 : 중학교 때 실과 수업에서 쿠키나 요리를 만들어보긴 했는데, 너무 어려워 처음엔 싫어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관련 책도 사주시고 집에서 같이 이것저것 만들어 볼 수 있게 해주셨죠. 그때부터 제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직접 만든 쿠키를 친구들한테 선물도 하고 그러면서 보람도 느끼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도 식품영양학과로 진학했죠. 회사에서는 베이커리 프리믹스쪽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관심이 직업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은데 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상미 주임 : 저는 포크아트를 하던 지인의 권유를 받고 문화센터에서 포크아트를 처음 접했어요. 벌써 8년쯤 됐네요. 무언가를 만들면서 밀도 있게 몰입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지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 만나고 정신 없이 바쁘다가도 포크아트에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어요.

영업이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일이다 보니 저와 포크아트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가끔 듣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혼자 조용히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나름 매력 있고 잘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취미생활이 있어서 영업 분야의 일도 더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고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최해욱 사원 : 학창시절에 장애우복지관에 가서 봉사를 하곤 했어요. 독거어르신분들이나 장애우분들에게 요리를 만들어드렸는데 그 분들에게는 제가 만들어드리는 음식이 한 달에 한두 번의 특식이예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고 맛있게 만들어 드리려 신경썼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인생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 중 하나입니다.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대전역에서 노인, 노숙자분들을 위해 무료급식차 요리 봉사에 참여했었어요. 요리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고 온기를 전할 수 있다고 느꼈죠.

정이진 사원 : 저도 제가 생각하던 맛을 직접 쿠키나 케이크 같은 것으로 만들어 냈을 때 정말 재미있고 뿌듯해요.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내 입에 맞는 맛으로 덜 달게, 더 좋은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성취감이 느껴지거든요. 또 친구들에게 선물했을 때 반응도 좋고 맛있게 먹어줄 땐 좀 더 욕심이 생겨요. 더 기발하면서 맛있는 것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이상미 주임 : 포크아트는 하나의 완성품을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점이 좀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은 큽니다. 어려운 작품일수록 더 그렇죠. 손거울이나 쟁반 같이 간단한 것들은 1-2주면 만들 수 있지만 조금 큰 가구의 경우 몇 개월씩 걸리기도 해요.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 중 경대가 생각나는데 완성하는데 6개월이 걸렸어요. 그렇게 공들인 작품은 누구에게도 선물하기 아깝지만, 그래도 큰 맘 먹고 엄마한테 선물했어요. 그런 거 보면 저는 주는 것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큰 것 같아요.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자부심도 커지고요.(웃음)

최해욱 사원 : 무안에서 있었던 향토음식대회에 나가 농림부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연잎과 연근을 주재료로 하는 거였는데 그때 돼지고기를 연잎에 절여 그 향과 맛을 배게 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여러 방법으로 실험해보고 연구한 결과였죠. 요리는 개발하고 창작하는 예술품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실패할 확률도 높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일이에요.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하려면 오랜 시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렵죠. 업무에 있어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아요.

정이진 사원 : 맞아요. 요즘은 앱도 많고 인터넷을 통해 레시피를 확인하는 일이 편리해서 요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죠. 제가 전문가라 말하기 부끄러워요.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은 뭔가 만들어주면 맛있다고 좋아하지만 회사에선 쉽지 않거든요.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맛에 대해 전문가이기 때문에 평가 받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어요. 좀 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도 그렇고 이 분야에서 자기개발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상미 주임 : 저는 가구 만드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작은 소품이나 쟁반 같은 것들을 주로 만들어왔는데, 하다 보니 목수일까지 배워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가구는 제작기간도 길어서 아직 여의치 않지만 언젠가는 꼭 제가 쓸 콘솔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 4개월차인 신혼이거든요. 남편과 함께 운동을 좀 해보고 싶어요. 결혼 전보다 밖을 나가는 일이 줄어들어 살만 찌는 것 같아요. 일할 때와는 달리 집에 있을 때는 마냥 집순이가 돼버리거든요. 더 늦기 전에 2세도 만들어야 하고, 계획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영업점 실적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야죠. 95%는 쉬워도 5%달성이 힘든 일이거든요. 5%달성을 위해 일도 취미생활도 모두 열심히 할 겁니다.

정이진 사원 : 요즘 뜨고 있는 플라워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짤주머니를 이용해 하나하나 꽃잎을 만들어 완성하는 과정에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앙듬으로 하기도 하고 버터크림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예술적 감각도 필요하고 공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 배우는 가격도 판매 가격도 매우 비싸요. 하지만 만들고 나면 감탄할 만큼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랍니다. 테크닉이 중요하기 때문에 요즘 미술 전공자들이 많이 도전하는 분야예요. 저도 배워서 엄마께 꼭 선물하고 싶어요.

최해욱 사원 : 미슐랭가이드북에서 곧 서울편을 발간한다고 해요. 내년에는 별을 받는 식당도 생길 거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미슐랭에서 별을 받은 전 세계의 레스토랑을 다녀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차곡차곡 돈을 모아 일년에 한 번씩 다른 나라의 유명 레스토랑에 가서 어떤 특징과 기술이 있는지 배워보고 싶고 요리사의 감성도 느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에 일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어하는 음식, 대중을 위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어요. 시중에 나온 제품 중엔 ‘퍼니스트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인데 반응이 꽤 좋은 편이죠.

이상미 주임 : 아, 그거 초등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딸기맛이 특히 인기 있더라고요. 소비자 문의가 많아요. 한꺼번에 구입하려고 오는 사람도 있고요. 영업점에선 인기상품입니다.

최해욱 사원 : 반응이 좋다니 다행이네요. 힘들 때가 많아도 이렇게 좋은 반응이 있을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더 열심히 일하게 되죠. 운동하고 요리할 때가 저는 가장 몰입이 잘 되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처음의 열정을 잊지 않고 틈틈이 요리하는 시간을 통해 리프레쉬하며 열심히 일할 계획입니다.

정이진 사원 : 예전엔 힘들게 손수 만들어서 왜 남에게 주는지 아깝기만 하고 가치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젠 그것의 가치를 알고 있어요. 만드는 사람도 주변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란 걸 말이죠. 앞으로 더 열심히 쿠키를 구우며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동원그룹 3인방의 DIY 라이프 이야기 잘 보셨나요? 직접 만든 무언가는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때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DIY 취미 하나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직접 만드는 즐거움에 한 번, 함께 나누는 행복감에 한 번,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이라는 뿌듯함에 또 한 번 기쁨을 만끽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