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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분위기에 빠지지 않는 조명, 반짝반짝 무드등 만들기

주변의 어둠을 불사르는 것은 때로는 가느다란 한 줄기 빛입니다. 누군가의 힘듦에 불을 밝혀주고 싶은 여성 명의 동원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직접 만든 무드등을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이들은 신입사원부터 입사 20년이 훌쩍 넘은 대선배가 함께 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색다른 준비

조명은 특별한 분위기를 낼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서는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빛나기 때문입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무드등을 만든다는 소식이 퍼지자 수많은 신청 사연이 도착했습니다. 그중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의 적적함을 무드등으로 달래 드리고 싶다는 소병훈 사원, 20년 동안 동원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생 이미란 대리와 추억을 쌓길 바란다는 이영란 부장, 누구보다 위안이 되어주는 함보람 사원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이수정 대리 등 여섯 명의 사연이 편집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들이 오늘 함께 만들 무드등은 투명한 아크릴판에 뾰족한 철필과 핸드 드릴로 스크래치를 내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 완성이 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섬세한 작업과 정성을 필요로 하죠. 강사의 설명 후, 여섯 명은 각자 마음에 드는 도안을 골랐습니다.

에펠탑, 사슴, 고래, 달 등 다양한 도안을 고르는 중에 이미란 대리는 딸이 직접 그려준 도안을 펼쳤습니다. “우리 딸이 그림에 소질이 있는데, 오늘 제가 무드등을 만든다고 하니, 즉석에서 이렇게 그림을 그려줬어요. 딸의 그림을 제가 그대로 재현해야 할 텐데 살짝 걱정되네요.”


마음과 정성을 듬뿍 담다

각자 고른 도안을 투명한 아크릴판에 대고 조심스레 그림을 따라 철필로 스크래치를 냅니다. 다들 집중한 탓에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어머!”, “앗!”하는 탄식 섞인 소리만 가득하죠. 그만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깨끗하게 선을 긋고자 자를 이용하거나 핸드 드릴을 이용해 예쁜 별 문양을 새기는 중에, 에펠탑을 그리던 이영란 부장은 성격이 급한 탓에 선이 예쁘게 그려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제가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역시 쉽지 않네요. 그래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니 끝까지 잘 마무리해보려고요.”

반면 소병훈 사원은 자를 사용해 꼼꼼하고도 정확하게 에펠탑을 그려 나갑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것 치고 능숙하게 무드등을 만든다는 주변 칭찬에 더욱 몰입해서 작업을 이어갑니다.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계획이라는 이수정 대리는 남자친구의 별명을 떠올리게 하는 닭 모양을 추가로 새겨 넣습니다. “남자친구 별명이 ‘꼬꼬’예요. 매일 밤 잠들기 전 저를 떠올리라는 의미로 선물할 생각인데, 좋아하겠죠? 아직 핸드 드릴이 손에 익지 않아 어렵지만 끝까지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무드등을 애완견 ‘겨울’에게 선물하겠다는 함보람 사원은 고래 그림 한 켠에 ‘겨울의 꿈’이라고써넣습니다. 겨울이 집 옆에 은은하게 켜 둘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하네요. 정교한 작업 솜씨로 모두에게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소병훈 사원은 싱글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YOLO’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근사한 작품들

소병훈 사원을 마지막으로 모두의 그림 작업이 끝났습니다. 먼지와 스크래치 잔여물을 말끔히 씻어낸 후 조명을 켜니, 무드등 여기저기 남아있던 서투른 흔적이 단번에 지워집니다. “와! 정말 멋지네요. 불빛 덕분에 실수한 부분들이 완벽하게 사라졌어요. 역시 빛의 힘이란!”

사슴 그림을 새긴 박욱현 사원은 환한 불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의 작품이 꽤나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박욱현 사원과 소병훈 사원은 지난 해 9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아직 업무를 배우느라 바쁘고 긴장되는 가운데, 오늘처럼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며 환한 미소를 짓네요. 특히 소병훈 사원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처음인데,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껴 앞으로 계속 배워보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습니다.


은은하게 행복이 퍼져 나가다

“친동생과 20년 넘게 회사를 함께 다녔어요. 서로 바쁘다 보니 함께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었죠. 막상 만들어 보니 정말 근사하네요. 제가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요. 오늘 밤 동생과 와인 한잔 마시며 분위기 좀 잡아보려고요” 이영란 부장이 체험 소감을 말하자, 이미란 대리도 언니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늘 적극적이고 씩씩한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무드등을 만들 때는 어려웠는데, 완성하고 나니 기분이 좋네요. 딸의 그림을 잘 살린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다음에는 딸과 함께 와서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부서 회식 때 와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사내에서 늘 함께 다니는 함보람 사원과 이수정 대리는 무드등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동원 가족을 만나 친해질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무드등처럼 서로를 따뜻하게 비춰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계속됐는데요. 신입사원부터 입사 20년이 넘는 선배까지 한자리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동원’에 대한 이야기꽃이 피어났던 거죠. 아늑한 조명 불빛 아래 이들의 행복도 은은하게 퍼져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