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결혼을 앞두고 가족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몇 달 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가족과 떨어져 다른 지역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평생 가족들과 한 집에서 살아왔기에 기분이 벌써 이상합니다. 슬프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요. 언제나 당연한 듯 곁에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고마운 우리 가족에게 결혼 전에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까요?
Answer: 가장 큰 선물은 함께 보내는 시간입니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곧 새로운 가정의 주인이 되시겠군요. 나이를 먹고 가족과 떨어지는 건 당연한 순리임에도, 그 순간은 늘 슬프고 아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헤어지는 게 아니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죽 보고 살 가족인걸요!
가족을 위한 선물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추천합니다. 자주, 오래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세요.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은 늘 익숙한 생활 패턴을 따르게 하죠. 그럼 간단한 나들이나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면서 지나온 시절의 추억도, 앞으로 새로 꾸릴 가정에 대한 바람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을 거예요.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말이죠.
가을 단풍을 즐기기 좋은 명소 몇 곳을 소개 드립니다. 부디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행복한 결혼 생활 하세요!
배타고 떠나는 가을섬으로, 남이섬
남이섬으로 가는길은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합니다. 전철을 이용해도 되고요. 그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싶으면 ITX-청춘 열차를 예매하면 1시간 내로 가평역까지 닿습니다. 가평역에서는 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택시를 이용하면 기본요금 내외로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 외에도 서울 인사동에서도 셔틀버스가 운행하니 그 방법도 괜찮겠고요.
남이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배를 이용해서 들어가게 되는데요. 주중에는 30분 가격으로 주말휴일에는 수시로 운행을 하니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이곳은 겨울연가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은 찾는 명소이다보니 외국인 단체여행객들로 길게 줄 서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라 한산할 틈이 없는 나미나라공화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끝난 지도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건만 아직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찾는 이들이 있나 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요즘은 외국인들의 웨딩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죠. 그래서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길이나 단풍나무길에는 어김없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절정의 가을도 좋지만 이곳은 곳곳의 아름다운 나무길에 바람 따라 흩날리는 낙엽과 야생의 동물들이 함께해서 늦가을에도 운치가 있는 곳이지요.
그리고 섬으로 향하는 짚라인이나 섬을 달리는 자전거들, 하루를 묵을 수 있는 호텔 등 숙박시설, 편의시설을 다 갖춘 곳이라 하룻밤 묵으면서 새벽녘의 물안개와 함께 해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연인과 가족들과 만추를 즐기셔도 좋을 곳입니다.
- 위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1024 / 031-580-8114
- 입장료: 일반 10,000원, 중고생 8,000원, 초등학생 4,000원
- 짚와이어 이용: 38,000원(남이섬 입장료 포함)
- 이용시간: 4월~10월 09:00~19:00 / 11월~3월 09:00~18:00
- 선박운항: 07:30~09:00 30분간격 운항 / 09:00~18:00 10~20분 간격 / 18:00~21:40 30분 간격
- 나눔열차 편도 2,000원, 자전거 1인용 30분 3,000원, 1시간 5,000원 / 4인용 10분 10,000원
도심 속 고궁, 덕수궁에서 가을을 보내다
서울 도심 인근으로 덕수궁, 경희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전통미 돋보이는 고궁들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회색 도심 속에서도 고궁이 품은 우람한 나무들이 울긋불긋 물이 들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시청과 청계천과 가까운 덕수궁은 은행잎 날리는 돌담길과 함께 아름다운 고궁으로 꼽고 싶습니다. 시청역이나 광화문역에서도 접근이 쉽고요. 그리고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에 오르면 유리창으로 훤히 내려 보여서 차 한잔 마시면서 가을을 만나기도 좋습니다.
멀리서만 보기 아쉽다면 왕의 길을 따라 걷듯 느긋하게 고궁을 거닐어 보세요. 전각과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건축의 아름다움과 단풍이 하나되어 그대로 액자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색찬란하게 빛나던 가을도 작은 바람에 하나 둘 잎을 떨구는 처연함을 보여주는데요. 커다란 나무아래 벤치에 앉아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으로도 가을 보내기는 그리 섭섭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는 혼자여도 좋고요. 좋은 사람과 어깨 나란히 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도 좋겠습니다.^^ 매일 진행하는 수문장교대식도 챙겨보시고요. 11월 22일까지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02-771-9951
-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2번출구), 2호선 (12번출구) 덕수궁 방면
- 매표 및 입장시간: 09:00~20:00 / 퇴장시간 09:00 ~21:00(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요금: 대인 1,000원(만 25세 이상) 그 외 무료입장, 5대궁 통합관람권 대인 10,000원(구매일로부터 1개월간 사용가능)
- 왕궁수문장교대식: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일 3회), 월요일 휴무
- 덕수궁~보신각 순라의식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11시 타임 후 실시
가을엔 푸른 대나무보다 메타세과이어길로
담양하면 우선 죽녹원부터 떠올리는데요. 가을에는 아무래도 사계절 푸른 대나무 숲보다는 색을 갈아 입는 메타세콰이어길이 단연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담양의 대표명소로 이미 알려진 곳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늦가을에 찾으면 더 운치가 있는 가로수길이지요.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그리고 비라도 내리면 우산을 받쳐들고 타닥타닥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도톰하게 깔린 잎을 밝고 걷는 기분은 특별합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의 1.5 km에 달하는 가로수길로 차도 다니지 않는 길이라 한적할 때는 좀 외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곳만은 좋은 사람과 두 손을 꼭 잡고 걸으시길 추천합니다.
1970년대에 정부에서 가로수정비사업을 하면서 심었다고 하는데요. 성장속도가 빨라서인지 요즘은 이런 가로수길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곧게 뻗어서 자라고 계절마다 빛을 달리하니 그 멋스러움에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덕분에 전국에서 사진을 담기 위해서 찾는 사진작가들의 대표 촬영지이기도 하지요.
도심 속 일상에서 움츠러든 몸도 마음도 아름다운 길 위에 서면 자연스럽게 녹아 내리는 곳. 그저 다른 생각은 다 내려놓고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담양의 죽녹원이나 관방제림의 우람한 나무들과 함께 해도 좋겠습니다.
- 위치: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 찾아가는 길: 담양여객버스터미널에서 차로 5분여 거리. 버스 10-1, 311 깊은실 정류장 하차
-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주변 가볼만한곳: 죽녹원, 관방제림 등
단풍과 예술이 함께하는 김포조각공원
김포 월곶면 용광로에 위치한 김포국제조각공원은 숲길 산책로 곳곳에 놓인 조각작품과 더불어 청소년수련원, 사계절 썰매장, 챌린지코스, 짚라인, 수영장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된 곳입니다. 이곳에 조각작품들이 자리를 한 연유는 지리적 배경에서 찾을 수가 있겠는데요. 세계의 미술가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조각품에 담아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작품의 주 테마는 통일이고요. 좀더 확대해서 ‘단일성과 통합’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1차와 2차에 걸쳐서 총 30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산 전체 산책로마다 만날 수 있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단풍과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고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콧노래 저절로 나오는 길. 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에 다시 한번 걸음이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각 작품마다 번호와 작품설명을 해두어서 같이 읽어보면서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관람이 되기도 하지요. 작품 속에 비춰지는 공원의 늦가을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서 사람과 자연의 합작품이 됩니다. 산책로 따라 걸으며 가을의 진한 여운에 잠시 사색에 잠겨보기도 하고, 다가올 계절에 대한 상상도 하면서 계절의 끝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 아트홀, 자연생태전시관에 들리면 전시된 작품들을 작은 모형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미리 살펴보고 살짝 공부를 하고 직접 산책로에서 만나면 훨씬 이해가 편할 듯 합니다. 작가들은 어떤 모습으로 통일을 표현했는지, 그리고 조각공원의 늦가을은 어떻게 작품들과 융화되는지 직접 낙엽을 밟으며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위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로 13번지 38 / 031-981-7300
- 입장료: 무료, 주차료 1,000원
- 조각작품 해설 안내 시간 10:00, 11:30, 13:00, 14:00, 15:00
- 찾아가는길: 김포시청 → 강화방향 19km → 달맞이휴게소 → 우회전 1.6km → 김포국제조각공원
마리안 / 여행 칼럼니스트
- '마리안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 운영
- 2010-2013'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
- Blog. http://anndam.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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