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내년에도 작심삼일이 될까 무섭습니다.
저는 고도비만 환자예요. 거울을 볼 때마다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운동은 너무 힘들고 식욕은 줄지 않습니다. 올해 초에도 굳게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았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제 몸무게는 오히려 늘었네요. 내년에는 꼭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싶은데 과연 제 의지가 따라줄까요? 어떻게 하면 이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을까요?
Answer: 새해 첫 태양을 보며 다짐을 되새기세요.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끝까지 그 결심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디 자책하지 마세요. 절실한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스스로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새해의 첫 태양을 보며 결심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해의 일출은 가슴 속에 불을 지피는 특별한 힘이 있거든요. 아마 높은 곳에 올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태양을 보면 뭉클함을 느낄 거예요. 그 순간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말해보세요. 뜨거운 태양처럼 결코 꺾이지 않을 거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세요.
가벼운 운동을 겸해 새해 첫 일출을 보기에 좋은 세 곳을 알려드릴게요. 일출을 본 뒤 돌아오는 새해 아침, 하루 사이에 단단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일출과 설경을 동시에, 진도 접도 일출전망대
접도는 진도 의신면에 위치한 해발 150m의 작은 섬입니다. 맑은 날에는 깨끗한 하늘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좋고, 눈이 쏟아지는 날에는 일출은 볼 수 없을 지라도 눈 쌓인 어촌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은 곳입니다. 눈 내리는 날 이곳의 풍경은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합니다
접도 웰빙등산로는 수품항에서 출발해 일출전망대인 애기밴바위, 일출일몰바위, 여미사거리를 지나 다시 수품항으로 돌아오는 트래킹 코스인데요. 일출여행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접도 웰빙등산로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점은 일출전망대, 애기밴바위인데요.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일출을 보기에 그만입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에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시끄러운 소음에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특히 이곳은 일출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은데요. 산의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험한 등산로도 아니어서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좋습니다. 주위의 나무, 바다를 감상하며 걸으면 해맞이보다 더 황홀한 경관에 빠지게 됩니다.
트래킹 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면 다시 어촌의 정겨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에서 보는 설경은 겨울에 보는 흔한 풍경일 수도 있지만, 바닷가 해안을 하얗게 뒤덮은 풍경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 접도 일출전망대: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호국용의 전설이 깃든 그굿, 울산 대왕암
경주에 문무대왕릉이 있다면 울산에는 대왕암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일출명소로도 알려진 곳인데요. 울산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솔밭이 멋스러운 대왕암공원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어둑한 새벽, 불 밝힌 대왕암이 보입니다. 해 뜨기 전 새벽의 대왕암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추위도 잊은 채 풍경에 취해있을 무렵, 드디어 뿌연 구름 사이로 빠알간 홍시 같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새벽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고깃배의 힘찬 움직임과, 죽어서도 동해를 지키려던 나라 사랑의 결연한 의지가 함께하는 대왕암은 한 해의 시작을 다짐하고 밝은 미래, 희망을 소망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왕암 주변은 마른 바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해서인지, 바위 틈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 풀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험한 환경에서도 움트는 생명들의 모습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우기도 합니다.
나라를 위하는 넋이 서려있어 영험한 기운도 느껴지는 대왕암. 그 바위 너머 동해바다 위로 솟아 오르는 일출은 가히 장관입니다. 울창한 솔밭 길도 걷고 장엄한 일출로 좋은 기운을 가득 얻고 싶다면 울산 대왕암을 추천합니다.
- 울산 대왕암: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일산동 907)
지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 김제 벽골제
전라북도 김제에서는 보다 특별한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유일하게 땅과 하늘이 일직선으로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높은 산을 보기 힘들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곳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지평선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 벽골제는 사적 제111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저수지 둑으로 백제 비류왕 27년에 만들어졌는데요. 그 규모가 제방 길이만 3.3km, 저수지 둘레는 40km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이곳에는 마주보고 선 쌍용이 있는데요. 이 거대한 저수지 제방을 훼손하려는 청룡과 저수지를 보호하고자 하는 백룡이 살았다는 설화가 있어 이를 소재로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시기에 따라서 위치가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두 마리의 용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는 사진을 찍기에도 두 눈에 담기에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쌍용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충분히 감상하고, 옆에 제방에 올라서면 길게 이어진 둑길과 함께 어느 새 높이 뜬 해를 볼 수 있습니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과 둑길 옆으로 힘없이 흔들리는 억새를 함께 바라보는 것 또한 진풍경입니다.
흔히들 일출하면 산 정상 혹은 동해를 생각하지만, 겨울 추위에 쫓겨 일출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 지평선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일출을 봐도 될까 싶을 정도로 평지에서 편안하게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김제 벽골제 주변에는 농경문화박물관과 아리랑문학관, 농경사주제관과 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가족 나들이로 오기에도 좋습니다.
- 김제 벽골제: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마리안 / 여행 칼럼니스트
- '마리안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 운영
- 2010-2013'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
- Blog. http://anndam.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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