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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샘솟는 겨울 여행 처방

Trouble: 10년만에 신혼여행을 준비합니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미처 가지 못했어요. 올해 생일 선물로 남편이 신혼여행을 가자고 해주네요.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어디든 간다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도 눈에 밟히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러워 해외여행은 못 갈 것 같아요. 국내에 갈만한 여행지가 어디 있을까요? 겨울이지만 신혼여행인 만큼 좀 로맨틱한 곳이면 좋겠어요.


Answer: 로맨틱한 국내 겨울 명소를 안내합니다!

결혼 10주년과 함께 신혼여행 축하 드려요. 국내에도 구석구석 멋진 관광지가 많으니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10년만의 신혼여행을 맞아 특별히 여행 칼럼니스트 마리안 님이 로맨틱한 여행지들을 골라 보내줬어요. 천천히 보시고 남편분과 가고 싶은 곳을 골라 보세요!


하이디가 뛰어나올듯,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남해에 독일인 마을이 있다면, 가평엔 스위스 마을이 있다!”

연인들이 좋아하는 가평 여행지라고 하면 으레 ‘남이섬’과 ‘쁘띠프랑스’, ‘아침고요수목원’ 등을 떠올리지요. 하지만 요즘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입니다.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리멤버> 등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죠.

스위스의 작은 마을 축제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파크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에서 보고 느낀 아름다운 숲과 마을, 따뜻하고 친절한 마을 사람들의 미소를 담아낸 곳입니다. 아름다운 스위스의 건축물과 풍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박물관, 갤러리, 테마관, 포토존, 트릭아트등도 즐길 수 있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먼저 입구를 들어서면 스위스 고성을 닮은 건물들과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반기는데요.너무나도 아기자기한 마을의 풍경에 마치 동화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다양한 건물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만나는 건 스위스 고성을 닮은 스위스 테마관! 눈 덮인 산과 푸른 초원 등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스위스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이 그림처럼 조성돼 있습니다. 이 외에도 층층마다 마테호른, 세인트버나드 등 다양한 테마의 벽화와 디오라마를 꾸며놓아서 둘러보다 보면 당장이라도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답니다.

테마관을 지나 언덕진 길을 따라 걸으면 양쪽으로 스위스풍의 건물들이 이어지는데요. 바닥에는 대형 트릭아트도 있어서 연인들에게는 재미있는 포토존이 되곤 합니다. 그 중 10채의 건물은 박물관이나 테마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요. 커피, 치즈, 초콜릿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있고요. 그 외 러브 프로포즈관, 스위스 스토리, 산타빌리지 등 아이들이나 연인들이 좋아할만한 딱 이맘때 가면 분위기 업될 테마관도 많습니다.

스위스 테마마을의 상징인 베른베어 인형탈을 쓰는 재미도 있지만, 사랑의 메시지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소망나무가 있는 러브 프로포즈관은 단연 연인들의 필수코스입니다~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 가족들의 행복을 담은 기원 메시지를 살며시 걸어 놓고 사진을 담기도 하는데요. 벽면에 수많은 입술도장들만 보아도 이 공간이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공간인지 알 수 있지요.

해질녘이 되면 이곳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더욱 색다른 공간으로 변신을 하는데요. 로맨틱했던 공간에 낭만이 배가 된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가까운 가평에서 스위스의 정취를 만끽하고 로맨틱한 연말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로맨틱 별빛세상, 안산 별빛마을 포토랜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별빛마을 포토랜드’는 사계절 빛의 정원으로 연인들에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고흐가 사랑한 아름다운 빛의 마을’이란 테마로 낮에는 100여가지 다양한 포토존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함께해서 언제 찾아도 예쁜 사진을 담기에 좋은 곳이죠. 하지만 해가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낮보다 아름답고 화려한 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면모가 돋보이는데요. 화이트 러브로드, 큐피드로드, 레인로드, 프로포즈로드 등 다양한 색과 테마의 빛 터널이 기다리고 있고요. 사계절을 표현한 공간도 있어서 빛의 묘수에 푹 빠지게 됩니다. 벚꽃 빛이 만개한 곳, 드넓은 초록 잔디가 펼쳐진 곳, 가을 단풍빛이 반짝이는 곳, 눈이 쌓인 듯 새하얀 빛이 반기는 곳 등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하죠.

다른 곳보다 겨울날 만나는 가을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낙엽색을 닮은 불빛도 예쁘지만 단풍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새어 나오는 가을색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찬바람에 손이 시리지만 왠지 불빛 가까이 있으면 열기가 느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연인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거닐게 되는 그런 곳이에요.

올해의 겨울시즌 테마는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빛축제’로 2017년 2월 28일까지 펼쳐질 예정인데요.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산타와 루돌프, 눈사람 등을 만날 수가 있답니다. 다양한 조형물이 함께하면 더욱 풍성한 빛축제를 만들어내지 않겠어요. 우리에겐 사진 찍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이곳이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안산별빛마을에는 특히 빛터널이 많은데요. 각기 색다른 빛으로 꾸며 놓아서 식상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할로윈 포토존이나 키즈포토존 등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직 연인이나 가족과 변변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면 꼭 들러보세요~ 멈춰서는 곳이 모두 포토존이 되고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설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볼까요, 무주 덕유산 향적봉

전라북도 무주에 위치한 덕유산은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에 적어두고 한 해를 기다리는 겨울여행지입니다. ‘추운 겨울에 무슨 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 한 번 올라가 설경을 마주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그 만큼 겨울 산은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특히 덕유산 향적봉은 눈길을 헤치고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해도 좋은 곳이죠.

이곳의 높이는 해발 1,520m입니다. 산의 전경을 만끽하며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를 이용하면 10여 분만에 설천봉에 다다를 수도 있습니다. 설천봉에서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걸어서 약 20~30분이 걸리는데요. 그리 가파르지 않고 평탄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답니다.

이곳은 눈이 내린 후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데요. 때문에 휴일보다는 평일에 찾는 것이 좋습니다. 휴일에 이곳을 찾게 된다면 아침 일찍 첫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1,500m 이상의 고산이라 매우 추운데요. 미리 방한에 유의하고 아이젠 등을 준비해 미끄러운 눈길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그리 길지 않은 길이지만 걷는 내내 발 아래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얗게 핀 눈꽃이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하는데요. 이렇게 주변으로 펼쳐지는 설산의 풍광을 감상하다 보면 추위나 힘들다는 생각은 저만치 물러갑니다. 포인트마다 전망대도 있고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볼 수도 있어 감탄사만이 터져 나오죠.

그렇게 걷다가 우뚝 솟은 향적봉에 다다르면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무등산 등 주위의 명산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눈 내린 산의 절경은 그 어느 그림보다도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 매력에 한 번 빠지고 나면 매년 겨울마다 이곳을 찾게 될 정도가 되지요.

눈 소식이 들리면 으레 달려가고픈 곳 1순위에 꼽히는 ‘덕유산’! 이번 겨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곳을 올라보는 건 어떨까요?


낭만적인 일몰과 함께하는 안산 대부도 구봉도

안산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되어 자동차로도 통행이 가능해 사계절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인데요. 그 중에서도 구봉도는 대부도 북단에 자리잡은 해발 96.5m의 작은 섬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건 바다로 난 데크산책로 때문인데요. 산책로도 좋지만 낙조전망대에서 감상하는 일몰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 구봉도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면 겨울 바람에 철썩이는 파도도 만나고 그 파도를 서핑하듯 헤엄치는 갈매기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서북쪽으로 약 1km여 지점에는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습니다. ‘구봉이 선돌’이라고 부르는데요.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라고도 부른답니다. 배타고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는 기다림에 지쳐서 비스듬 바위가 되었고, 몇 년 후 무사귀환한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가여워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숨어있지요.

구봉이 선돌 오른쪽으로 동쪽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개미허리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곳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곳을 ‘개미허리’라고 부른답니다. 물이 빠지고 들면서 길이 드러났다 숨었다 하는 곳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어서 언제든지 지날 수가 있습니다. 물이 들어왔을 때와 빠졌을 때의 풍광이 달라서 두 번은 가봐야 할 곳입니다.

개미허리를 지나 작은 언덕 같은 구봉도를 지나면 서쪽으로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해질녘 이곳을지나게 되면 서쪽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해와 그 주변으로 붉게 물든 구름 등 황홀경도 만날 수 있답니다.

겨울 바다는 여름에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탁 트인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마음도 정화되지요. 여기에 주변 풍경, 일몰 등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준답니다. 파란 하늘과 그 밑으로 이어지는 푸르른 바다에서 추억을 쌓고 싶은 분들, 대부도 구봉도에 들러보세요!


국내 여행이 좋은 점은 단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거겠죠? 오늘 소개해드린 네 곳 역시 거리상 그리 멀지 않으니 신혼여행 떠난 김에 모두 들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상의 짐과 고민들은 잠시 내려놓고 남편 분과 사랑이 가득한 신혼여행,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