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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읽기 좋은 책 처방

Trouble: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예전에는 잠이 꽤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니 새벽까지 잠이 안 오네요. 이런저런 생각하며 뒤척이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 새벽 늦게야 겨우 잠이 들어요. 멍하니 흘려 보내는 밤 시간이 아쉽네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죠? 아니면 빨리 잠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nswer: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책을 펴세요!

불면증은 억지로 잠을 청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해요. 차라리 말똥말똥한 정신을 건설적으로 써보면 어떨까요? 평소에 읽고 싶었지만 이리저리 미뤄둔 책을 읽으면 어때요? 조용한 밤 시간은 집중해 책을 읽기 좋은 때거든요. 잠 못 들게 하는 여러 고민에 대한 해결책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고요! 지루한 책이라면 뜻밖에 수면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죠. 따뜻하게 데운 우유가 불면증에 좋다는 건 알고 계시죠? 고요한 밤에 읽기 좋은 책과 그와 어울리는 우유, 제가 추천 좀 해드리죠.


참다운 어른이란 무엇인가,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유려한 문체가 투영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품, <데미안>. 주인공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며 그의 눈 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편협한 사고를 이끄는 환경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빛과 어둠, 남녀 등 ‘반대’에 대해 생각하고 통찰하며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위 문구는 <데미안>의 교훈이 담긴 가장 유명한 구절인데요. 진정한 도약과 발전을 원한다면 그 동안 생각하고 겪어온 작은 세상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 태어나기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매년 세우는 목표를 만족스럽게 이루기란 쉽지 않은데요. 동원 심야책방은 다가오는 2018년 계획을 조금씩 그리며, 발전적인 삶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이들을 응원 하고자 이 책을 선정했습니다. <데미안>을 읽고 진정한 어른이 된 싱클레어처럼 알을 깨고 밖으로 나와 성장하길 응원하겠습니다!


내 삶의 소중한 것은? <위대한 개츠비>

다음으로 소개하는 책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장편 소설인데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 상황을 반영해 더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개츠비는 성공의 야망을 품은 채 육군 장교가 되고, 평생을 바쳐 사랑하게 될 여자 데이지를 만납니다. 하지만 데이지는 사랑하는 개츠비가 아닌 재력가와 결혼하고 마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개츠비의 삶은 완전히 바뀝니다. 가난했던 과거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 인생의 꿈이자 환상인 데이지를 얻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게 되죠.

위 문구는 개츠비의 목표 지향적인 삶에 대해 표현한 것입니다. 평생을 바쳐 데이지만을 위했던, 낭만적이고 순수하면서도 애잔하기까지 한 그의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위대한’이란 수식이 붙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 희생을 감수할 만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요리책 속 러브 스토리,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마치 요리책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는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멕시코의 장편소설로 22년 동안 이어진 러브 스토리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멕시코 요리가 가지는 냄새와 맛을 이용해 에로틱한 상상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생각하는 것이 아닌, 느낌으로 오는 것.” 이미지 속 문구는 주인공 티타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낭만적인 이 문구는 싱숭생숭한 가을, 마음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는데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읽다 보면, 요리가 단순한 미각을 넘어 감성까지 충전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주인공 티타의 사랑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으로 감성을 채워보면 어떨까요?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작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마지막 작품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입니다. 이 작품은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이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쿤데라는 오직 한 번만 있는 인간의 삶을 ‘존재의 가벼움’으로 표현하는데요. 현대인은 삶의 일회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삶과 사랑에 억눌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속 문구는 지식을 갈구하며 안정적이고 단단한 삶을 추구하는 인물 테레자가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가볍게 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가진 어두움, 혹은 가벼움에 매료되어 인물의 삶이 뒤엉키는 것을 보여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거움과 가벼움, 영혼과 육체 등 이중적인 본질이 담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조용한 새벽,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몸이 이완되고 잠이 솔솔 오겠죠? 단, 커피우유는 향만 즐기세요! 카페인은 오던 잠까지 쫓아버릴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