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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호령하다! 동원산업 숨은 공신, 김현주 선장 인터뷰

동원산업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수 많은 임직원 가족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산을 주요 업으로 삼는 동원산업의 경우, 그 중에서도 ‘선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이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역경과 고난을 감내하면서도 머나먼 태평양에서 동원산업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니 그 공이 빛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동원산업 선장 중 한 명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바로 동원산업 선망선의 상징적인 선장으로 꼽히는 김현주 선장입니다. 김현주 선장은 1989년 부산수산대학을 졸업한 이후, 해상직으로 승선하여 27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동원산업 가족이지요. 그는 선장으로서 TV 프로그램 출연하고, 2015년 바다의 날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공을 세우며 선망선단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27년 중 21년을 바다와 함께한 동원산업의 숨은 공신, 김현주 선장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선장님. 간단한 소개와 어떻게 동원산업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원산업 김현주 선장입니다. 1989년 대학을 졸업하고 동원산업에 들어와 벌써 27년을 함께 하고 있네요. 많은 회사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동원산업을 선택한 이유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님의 가치관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어요. 늘 배우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 당당함 등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러한 회장님의 모습을 보고 롤 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동원산업을 선택하게 되었죠.

동원산업에 근무하면서 이곳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은 더욱 커진 것 같아요. 경쟁사 혹은 외국 선원들에게 물어도 ‘동원산업’하면 엄지를 치켜들 정도니까요. 동원산업이 47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운영되어 와서 조금 올드해질 수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아직도 에너지가 넘쳐요. 아직도 이렇게 액티브하게 돌아갈 수 있는 이유는 ‘소통’하는 문화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선장과 선원들 모두 항상 소통하고 배려하고, 그렇기 때문에 동원산업이 건강하게 운영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조업하시면서 위기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억에 남는 위기의 순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위기의 순간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웃음) 일단 조업을 할 때 적법한 위치에 있더라도 자신의 영해를 침범했다며 나포를 하거나 철갑탄 등을 발사해 위협하는 경우가 있어요. 발사된 철갑탄이 저희 배에 박혀 난감한 경우도 있었고요. 자연재해로 태풍을 만난 적도 있지요. 2008년 조업 당시에는 헬기가 추락해 6개월동안 입원을 하기도 했었어요.

이렇게 생사를 오고 가는 위기의 순간들도 많았지만, 조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가족과 떨어져 있는 일이에요. 제가 제 아내와 8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요. 처음 항해를 나갈 땐 아내와 떨어질 생각에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27년이 흘러 이제는 면역력이 생길 법도 한데, 아직도 가족들과 떨어질 때가 되면 정말 힘들어요. 밖으로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일이 가장 힘겹습니다.



Q. 반대로 조업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을 것 같아요.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가장 보람된 순간은 동원산업이 저에게 기대하는 일을 해냈을 때에요. 다양한 일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새로운 어장을 찾아냈을 때가 가장 보람되지 않나 생각해요. 바다에 나가면 저희는 망망대해 위 하나의 점에 불과하거든요. 이곳에서 새로운 어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어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요. 온도, 시기, 달의 인력, 산란기, 그리고 생물학적 부분까지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야 하는데요. 그 동안 공부했던 것, 쌓아온 다년 간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어장을 선정하죠. 그리고 그곳에 가서 참치들을 만났을 때, “역시!”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을 느낍니다.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어장을 개척했다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Q. 조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에요. 바다에서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는 선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죠. 부모님께서 돈을 많이 벌어오길 바랄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랄지 생각해보라고요. 그리고 처음 배를 타고 나가는 선원들이 있을 때면, 그 선원들의 가족들에게 꼭 한 번씩 전화를 걸어요. 제가 잘 보살필 테니 너무 염려 말고 건강한 몸으로 함께 귀국하겠다고 말씀 드리면, 전화 한 통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모두 안심하세요. 그리고 외국인 선원들 같은 경우에도 먼저 다가가 장난치기도 하고, 밥 먹자고 권하며 모두 끌어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분위기가 좋은 배들은 조업도 잘 되게 되어 있어요.



Q. 동원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지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좋은 부분은 시스템화해서 동원만의 노하우를 축적했으면 하는 것이에요. 지난 50년 간 좋은 부분이 많았는데, 시스템화 하지 못해 놓친 부분도 많아요. 선박 관리, 선원 관리,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잘 된 부분들은 시스템화해 정착시켰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한 추남이 얼굴이 너무 못생겨서 고민하던 중에 웃는 얼굴의 가면을 구해 쓰고 다녔더니 아주 참한 규수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거에요. 결혼 후, 추남이 가면을 벗고 그의 얼굴에 놀라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가면을 벗었는데도 가면과 똑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나의 것이 되듯이 좋은 부분을 계속해서 쌓다 보면 정말로 그 좋은 부분들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예요. 이러한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상상하지 못할 더욱 좋은 회사가 되어 있을 걸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조업을 하고 계신 다른 선장들, 선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바다에 계신 선장님들, 선원분들 모두 얼마나 고생을 하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다에 계신 분들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귀국하길 바라요. 유능하신 선장님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지만,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동원산업 김현주 선장과의 인터뷰를 들어보았습니다. 바다에 있었던 27년의 세월만큼이나 선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자부심,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동원산업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돋보였던 인터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김현주 선장은 동원산업과 함께 더욱 멋진 미래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태평양을 빛낼 그의 카리스마, 그리고 그와 함께 성장할 동원산업의 앞날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