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연애가 망설여져요.
저는 남자 영양사입니다. 서른을 넘고 나서부터 가까운 지인들도 하나, 둘 연애하고 결혼해 아기도 가지고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봅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종종 주말에도 근무해야 할 만큼 일이 적지 않고, 남자 영양사라는 직업을 이해해주는 여성이 있을까 고민도 됩니다. 과연 저, 연애할 수 있을까요?
Answer: 새로운 사랑이 어려운 이를 위한 처방책 <자주 혼자인 당신에게>
한 사람에게 연연해서는 안 된다.
설령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모든 사랑은 감옥이며 또한 후미진 구석의 모퉁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도 ‘루 살로메’라는 여인을 처음 만난 순간,사랑에 빠져 말합니다. ‘대체 어느 별이 우리의 만남을 도운 걸까요?’ 아무리 독립적인 사람도 한 사람과 깊이 사랑하게 될 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낍니다. 불 꺼진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앓을 때, 감기에 좋은 따뜻한 차한 잔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지요.
‘고독과 자유 사이를 맴 도는 혼자들의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도서 <자주 혼자인 당신에게>의 1부에는 ‘혼자인 나에게 물어야 할 서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FPA 성격색채분석 문항에 답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탐험하여 스스로 ‘감정의 빛깔’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성격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도 터득하게 됩니다. 2부에서는 ‘자기애가강한 사람’,‘골라내기 바쁜 사람’,‘늘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고백 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등의 에피소드와 그들에게 주는 분석과 조언들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 관계를 맺고 혼자 남았다가 다시 회복하는 순간들을 ‘상처’,‘S된 꿈’,‘실수’,‘공존’으로 나눈 후,18가지 사례를 제시해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도와줄 거예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타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일종의 미덕에 세뇌당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대해 무척 신경을 쓰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멋진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입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당신의 애인이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을 끔찍이 싫어하는지를 분석하고 파악하게 해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둘러싼 수많은 의문과 질문의 명답을 책에서 찾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마음에 맞는 이성과 친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어떻게 해 야 자신을 정확히 이 해할 수 있는지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랑을 할 때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북큐레이터 김이듬 시인은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책방 이듬>을 운영하며 책 큐레이션과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