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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처방

Trouble: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어려워요

직장생활을 입사한지도 어느덧 18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생활을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일했고,동료들이 성과를 낼 때는 제 일처럼 기뻐했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다양한 성향의 사람과 일을 하다 보니,때로는 저의 의도와 다르게 말이 전달되어 속상하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이고,원활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습니다.


Answer: 관계맺기가 어려운 이를 위한 처방책 <랩 걸>

더 많은 것을 만져보고 배우고,
그들의 이름과 용도를 알아갈수록 나는 더 기쁨에 넘쳤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은 내가 세상과 밀접히
관계 맺은 존재라는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갔다.

헬렌 켈러의 말입니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지 못하는 자신을 괴로워합니다.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초록색 나무 사이로 햇살이 눈부신 오늘, 우리는 나 자신을 관계로부터 해 방 시 킨 후에 야 풍요롭고 인간적 인 만남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모든 일을 지나치게 잘하려고 하거나 예민했던 것은 아닐까요? 때가오면 발아하고 새싹을 틔우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비바람의 시련을 껴안는 나무처럼 우리 는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호프 자런 저/ 신혜우 그림/ 김희정 역/ 알마 ⓒ알마

이렇게 깊은 의미에서 식물과 우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식물에 투영하는 것을 그만둘 수 있다.
그렇게 해야 마침내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가족과 일,일상에 관해 진솔한 태도로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웃에 새로 이사온 분과 달콤한 차를 마시며 어린 나무가 뿌리는 내리는 과정을 얘기해주는 대목도 인상적입니다. 또한 저자 자신이 실험실에서 일하며 부딪치는 문제로 힘겨워하는 모습은 모든 워킹우먼이 처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온 힘을 다해 자라나는 나무처럼 일하는 여성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죠.


ⓒ알마


본능적으로 매 순간 긴장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삶에는 불공정한 편견과 성별의 차이도 있습니다. 식물들 또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적을 가지 고 있습니다. 초록색 이파리는 지구상에 사는 거의 모든 생물들이 음식으로 여기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워킹우먼의 처지와도 비슷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러한 자신이 대지와 지구를 살리는 존재이며 사회의 디딤돌이자 징검다리라는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예전에는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지만
이제는 내가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366p)는 문장 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 수많은 문장 아래 밑줄을 긋게 될 정도로 빠져 들것입니다.


북큐레이터 김이듬 시인은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책방 이듬>을 운영하며 책 큐레이션과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