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uble: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어렵습니다.
5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휴일에 계획했던 일이 취소되어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휴일이 지난 후 허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동료와 함께하는 것이 아닌,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방법이 있을까요?
Answer: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처방책 <모든 요일의 여행>
우리는 내일이라는 미래에 자신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곤 합니다. 어느 날 뜻밖의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도 정작 쉬는 방법을 몰라서 우왕좌왕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딜 가지? 지금 뭘 할까?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오직 자신을 위하여,나 스스로의 행복을 위하여.
집 나가면 몸이 고생 이다.
하지만 집을 나가지 않으면 마음이 고생이다
<모든 요일의 여행>은 ‘일상을 떠나,일상에 도착하는 여행’이 라는 챕터로 시작하여 ‘망원동여행’이라는 23번째 챕터를 끝으로, 동네의 작은 골목과 국내의 평범하며 친숙한 장소에 우리를 데려갑니다. 더 멀리는 낯선 타국으로 안내하기도 하죠. 매일 보아왔던 것들을 낯설고 새롭게 인식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늘 만나던 숲,놀라운 자연 앞에서 경건해지는 경험, 자기도 모르게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사람은 변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날 곳이 아닌 데서 태어나기도 한다고.
그런 사람들은 비록 우연에 의해 엉뚱한 환경에 던져지긴 하지만
늘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57p)는 문장의 의미는 어쩌면 인간의 실존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말일지 모릅니다. 새로운 고향을 찾아 떠 나보라는 말이며 삶은 여행이라는 단순한 진리이죠.
만약 인생이 한 권의 역사책이라면
아마도 여행은 그 역사책의
가장 전성기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늠름하게. 화려하게.
이 책의 저자인 카피라이터 김민철은 책 사이사이에 자신의 시를 적어두고 있습니다. 첫 여행의 경험을 마치 첫사랑 털어놓듯이 말하고, 모든 페이지가 다정한 친구의 얘기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독자는 굳이 여권을 챙기지 않아도 국경을 넘는 기분에 사로잡히죠. 정말 사소한 일까지 실감 나게 공감할 수 있는 문체로 그녀는 진짜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북큐레이터 김이듬 시인은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책방 이듬>을 운영하며 책 큐레이션과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