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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양어업 혁신의 주인공 ‘코스타 데 마필호’

대한민국 원양어업
혁신의 주인공
‘코스타 데 마필호’

동원그룹의 첫 배
‘제31 동원호’
그 후-

50년의 세월 동안 동원과 함께 바다를 누빈 여러 선박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동원 그룹을 넘어 대한민국 원양어업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배 ‘코스타 데 마필호’의 도전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독항선

긴 낚싯줄을 매달아
연승어법으로
참치를 낚는다.

트롤선

바다 아래로 큰 그물을 끌어
명태와 크롤을
잡아 올린다.

선망선

초대형 그물로
다량의 참치를
잡는다.

더 넓은 시장을 향해

세계로, 바다로

동원그룹은 창업 3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하며 업계 중상위권 업체로 빠르게 부상했습니다. 회사의 규모는 점차 크고 안정되어 갔지만, 김재철 회장에게는 아직 못 이룬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른 태평양 바다를 정복할 새로운 선박, 바로 참치 선망선이었죠.

창업 3년만에
600% 자본 신장률 기록

1973년

아프리카 가나에 최초 해외 기지 설치

1976년

동원냉장 설립

1978년

총 22척의 선박 보유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경제계 전반은 물론 수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죠. 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고민하던 김재철 회장은 이러한 위기에 놀라운 결단을 합니다. 바로 선망업 진출이었죠.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치르고 얼마 뒤, 동원그룹은 국내 최초 헬리콥터 탑재식 대형 선망선 ‘코스타 데 마필호’(807톤)를 인수합니다. 무려 320만 달러에 이르는 선박 가격은 당시 다랑어 연승 독항선을 7척이나 살 수 있는 큰 비용이었기에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Q

왜 김재철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무리하게 선망업 진출을 고집했나요?

동원그룹

‘참치잡이의 꽃’이라 불리는 선망업은 현재까지도 가장 선진화된 기술입니다. 헬리콥터나 레이더 등 첨단 장비로 참치 무리를 탐지하고, 소형 모터보트와 지름 800m 이상의 그물로 참치를 일괄 포획하는 방법이기에 단시간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죠.

참치어획를 하고 있는 선망선의 모습 ⓒ2018 동원그룹
Q

동원그룹은 선망업에 어려움이 있진 않았나요?

동원그룹

1차 시범 조업 동안 무려 280만 달러 적자가 났습니다. 모두가 “동원이 망했다”고 말했죠. 하지만 조업 위치를 서부태평양으로 변경하고, 24명의 선원 전원을 한국인으로 대체했습니다. 회장님 자신도 코스타 데 마필호에 올라 2차 조업에 나섰습니다.

Q

1차 시범 조업이 이루어진 1년 3개월간 엄청난 적자가 났는데도 어디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신건가요?

동원그룹

어획고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선원들의 숙련도를 높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과거 선장으로서의 경험과 선망업에 대한 연구 지식, 다양한 외부 정보, 그리고 직접 체험한 어로현장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었습니다.

Q

언제부터 동원그룹의 선망선이 성공하기 시작한건가요?

동원그룹

2차 시범 조업부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항차 91톤, 2항차 447톤, 7항차는 664톤까지 급속하게 어획량이 증가했습니다. 김재철 회장은 선망업의 미래를 확신하고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선망선 ‘캡틴 김호’, ‘자이언트 김호’, ‘월드 김호’를 잇따라 인수하며 참치 선망업계를 선점해갔습니다.

캡틴 김호 ⓒ2018 동원그룹
자이언트 김호의 헬리콥터 ⓒ2018 동원그룹

김재철에 의한
어장 개척사가 바로
‘한국 원양어업 개척사’

동원그룹이 참치 선망업에 사활을 건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연승어법으로 포획한 참다랑어, 황다랑어 등은 고급 횟감으로 인기가 높지만 포획 규모도, 시장도 한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를 대량으로 포획할 수 있는 선망업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뿐 아니라 동원그룹에 ‘참치캔’이라는 새로운 가공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죠.

또한 1979년 당시 국내 선망업을 그대로 포기할 경우, 한국 원양어업 규모가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도의 숙련기술을 필요로 하기에 성공이 쉽지 않지만, 제대로 개척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조업기술 개선과 원양어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죠.

가야 할 길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가야한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만약 초기 부진한 실적으로 선망업을 포기했다면 지금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양어업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겠죠. 김재철 회장의 도전에 대한 철학은 선망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동원그룹의 도전이 되었고, 지금도 대한민국 원양어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