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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이모들의 따뜻한 ‘MOM’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갑니다~

더 즐거운 교육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대신, 동원책꾸러기 회원들은 특별한 책 나눔에 두 소매를 걷어붙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할 책 포장에 손을 보태면서, 사랑을 더하고 행복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


동원책꾸러기 칠드‘RUN’!

11월 23일(금) 동원에프엔비 빌딩에서 ‘겨울에 만드는 따뜻한 추억’ 행사가 열렸다. 이른 오후, 디라운지 카페에 모인 ‘산타이모’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겨울에 만드는 따뜻한 추억’은 책꾸러기 회원 1명당 그림책 1권을 매칭해 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에게 보내는 이벤트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원육영재단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그림책과 함께 산타이모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EBS TV 〈나눔 0700〉에서도 전 과정을 밀착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동원책꾸러기 행사를 밀착취재하는 EBS TV 〈나눔 0700〉

10년 이상 지속해온 동원육영재단의 특별한 나눔 행보와 이에 동참한 학부모들의 따뜻한 동행 이야기를 TV에서 볼 수 있었다. ‘동원책꾸러기’는 2007년부터 시작된 ‘부모와 아이의 책 읽기’ 지원 사업이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무릎에서 책을 읽으며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리더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 11년 동안 120만 권 이상의 그림책을 나누었다. 2007년 5월 어린이날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120만 권이 넘는 책을 전했다.


아이들에게 전해질 책 한 권 한 권을 포장하는 산타이모들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이 마음이 모이고 모여 올해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풍성한 책 선물이 전해질 터! 송미영(45) 씨는 딸 지희(12)와 함께 이날 가장 먼 길을 날아왔다.


아침 일찍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왔어요. 큰아들 지윤이(16)가 여섯 살일 때 처음 책을 받았으니, 책꾸러기와의 인연도 벌써 10년이 됐네요. 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책을 벗 삼아 활용할 수 있는 ‘책놀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독서를 습관화하는 방법도 배웠죠. 덕분에 지윤이, 지희 남매는 어딜 가든 늘 책을 들고 다녀요.(웃음)
책맘 송미영 님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는 송미영 씨는 이날도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지희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도록 이끌었다.


색채 안에 담긴 따뜻함

1교시는 ‘발도로프의 습식 수채화 그리기’ 체험이었다. 오늘 강의를 맡은 손석심(독일 오터스베르크대 예술치료·예술교육학 석사, 인지학 예술치료사) 강사는 “부모와 아이는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 바로 ‘나’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상 속에서 균형 잡힌 마음으로 자신을 온전히 바로 세울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정의 행복도 찾아와요. 빨리, 많이 배우는 교육이 대세로 잡은 지금,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석심 강사

처음 그리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는 습식 수채화는 주변 환경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선사했다. 오직 강사 선생님만 믿고 펼쳐 든 화폭 위에서 모두들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예술가처럼 들떠 보인다. 도안을 정하고 정성을 담아 채색하는 매 순간, 모두들 한껏 기대에 부푼 눈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갖가지 재료를 고르며 회원들의 손이 여러 번 포개졌다. 색칠하면서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관심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작품을 완성한 뒤에는 다 함께 둘러앉아 자신의 그림과 마음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나무를 그렸는데도 ‘쑥쑥 자라나는 나무’, ‘낙엽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 ‘강한 힘을 응축한 나무’ 등등 저마다 다른 시선이 감성을 일깨운다. 대구에서 온 금인숙(42) 씨와 아들 경서(13)는 “책꾸러기 초창기 멤버로서 받은 게 너무 많아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해서 길을 나섰다”며 “오랜만에 유아 그림책 목록을 보니, 우리 아들 경서(13)가 훌쩍 큰 게 새삼 실감이 난다”고 귀띔했다.


좋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어요. 오랜만에 꾸러기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아이를 나 혼자 키운 게 아니라 책꾸러기 안에서 모두의 응원과 격려로 키웠구나, 새삼 느꼈죠. 책의 힘을 온전히 알게 해준 책꾸러기, 사랑합니다!(웃음) 정다운 산타이모들, 내년에 또 만나요!
책맘 금인숙 님



책을 전해요, 사랑을 나눠요!

2교시는 산타이모와 함께하는 ‘사랑의 책 포장’ 순서. 각자의 역할에 맞춰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회원들의 움직임이 일사불란하다. 여러 명이 손을 보태니 어느덧 예쁘게 포장한 책이 그득하다. 이날 포장한 책은 총 559권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각 지역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전달됐다. 


서툰 산타가 준비한 것이라고는 활짝 열어둔 마음이 전부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두둑한 이유는 아마도 이 여정의 증인이 되어줄 동반자가 곁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배운 그림처럼 우리네 삶 역시 매 순간 정성을 담아내길,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뜨거운 가슴으로 사는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책꾸러기 회원들은 바라고 또 믿는다. 자칫 한쪽으로만 기울 수 있었던 마음에 균형을 주고 함께하는 혜안을 얻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경험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돌아오는 마음이 머리 위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