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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펙] 일반적인 스펙을 거부한다

인정받고 싶다면 Reaction
가식과 리액션 사이

누군가와 대화할 때, 자신의 말에 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내 말을 잘 듣고, 나에게 공감하는 구나’ 하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면접장이나 회사 안에서 자신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정성껏 리액션을 펼쳐라.
리액션은 상대방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자연스럽게 사람 냄새 나는 리액션!

리액션이 가식적으로 보여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리액션은 가식과 확실히 구분된다. 가식이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개인적 전략이라면, 리액션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이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리액션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배려다.
지금껏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가’만 생각했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고려하지 않았다!

리액션은 본능적인 반응이 아니라 상대방 기분을 세심하게 살피는 관찰에서 시작한다. 회사에서 리액션이 좋은 사람을 뽑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인의 앞길을 위해 ‘영혼 없이’ 표현하는 아부에 현혹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사람 냄새 나는 리액션’에 반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리액션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리액션에 익숙하지 않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방법이라든지,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관철시키는 법 등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만 배우고 익혔을 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작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호감의 첫 단추는 바로 ‘경청’에 있다.
상대에게 잘 듣고 있다는 리액션은 신뢰도를 높인다


반응하려면 우선 들어야지! 경청이 우선~

리액션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가 ‘경청’이다. 리액션은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 의도에 맞게 최선의 반응을 하는 것이므로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첫 단추를 꿰는 것만큼 중요하다.

말을 들을 때에는 상대방의 인중을 보는 것이 겸손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며, 그 사람의 말에 강하게 공감할 때는 상대의 눈을 보며 고개를 가끔씩 끄덕여주면 상대방에게 ‘내 얘기를 잘 듣고 있구나’라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상대방이 얘기할 때는 웬만하면 껴들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끔씩 상대방의 말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메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덧붙여 감탄을 하거나 상대방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이야기하는 사람의 흥을 돋워주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과도한 리액션은 지양하고
상황에 따른 맞장구를 연습하라

리액션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도 늘고 있는데 그 중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에는 과도한 리액션은 지양하고 상황에 따른 맞장구를 연습하라는 조언이 담겨 있다. 상대방의 톤에 맞춰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직장 생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취업 정보 사이트 ‘사람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처세왕 유형 1위로 ‘상사 및 동료의 대화에 적극적인 리액션형’이 꼽힌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아래는 리액션이 안되어 사회생활이 힘든 사회초년생의 사례이다.

1년차 사원 A 씨의 고민

“얼마 전 인사고과를 받고 난 뒤, 너무 속상했습니다. 나름 묵묵하게 회사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데, 제 동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더군요. 저는 생색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자기과시를 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반면에 그 동료는 윗사람이 동석한 자리에서는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의사 표현도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불만이 많고 일도 거칠게 처리합니다.

입사 당시 팀장님은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보스였는데, 지금은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무서운 표정을 짓곤 하는데 그럴 때면 저절로 피해의식이 생기네요. 경직되어가는 제 마음, 이럴 때 저는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까요?”

문제는 ‘묵묵하게’ 일하는 A씨의 업무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팀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묵묵한 직원이 있다면 의견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매우 소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리더와 팀원들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하며,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 앨버트 머레이비언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7%, 보디랭기지와 표정 등 나머지 요소가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말보다 느낌으로 전달하는 의사표현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제 과감하게 리액션할 준비가 되었는가?

리액션 Ready go!

(상황별 요령)

1. 칭찬의 리액션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결했어요? 역시 대단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게 과장된 칭찬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상대방은 그 칭찬이 사탕발림인 줄 알면서도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칭찬에도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일단 당연한 칭찬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업무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정말 일을 잘하시네요!”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 사람의 능력을 칭찬하고 싶다면 차라리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결했어요? 역시 대단합니다”라고 명확하게 칭찬하는 것이 좋다.

2. 거절의 리액션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대안 제시’를 하자”

거절 의사를 밝힐 때 “죄송합니다.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어? 그 이유를 굳이 밝히면 오히려 변명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거절한 이유를 밝히며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바로 ‘대안 제시’이다. 내 업무가 다 끝난 뒤에 여유가 나면 도와준다든지, 아니면 상대방의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구두로라도 얘기해주는 방식은 상대로 하여금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주며,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3. 사과의 리액션

“사과에도 타이밍이 필요하다! 늦지 않게 진심을 담아서~”

잘못한 게 있으면 해당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 내에 인정하고 사과를 구하는 게 좋다.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하는 사과가 아닌, 정확히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을 파악한 뒤에 진심으로 사과를 건네야 한다. 한 편, 스스로의 잘못을 계속해서 인정하고 사과 할 줄 아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만 사과가 너무 잦을 경우 그 사과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한 번 사과한 일에 대해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