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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터뷰] 맥주 만들면서 과학을 배운다?

자양라이프아카데미 3기의
수제맥주 만들기

단편적 지식습득 교육에서 벗어나 덕(德), 지(智), 체(體)가 있는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대학생 대상 전인교육(全人敎育) 프로그램인 자양라이프아카데미 3기 학생들이 지난 2월 11일 수제맥주 만들기를 체험하며 생활 속 과학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미각과 관련된 과학 수업으로 이론과 체험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생활 속에서 친근하고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를 통해 지식을 쌓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체험 현장을 스케치했다.

자양라이프아카데미란?

2017년 1월 출범한 자양라이프아카데미는 바른 인재를 키워 큰 세상으로 내보내겠다는 뜻(滋洋)을 품고 지식교육 뿐 아니라 전인교육을 통해 지식과 인성이 조화로운 인재를 양성하고자 동원육영재단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양라이프아카데미는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의 강연은 물론 다양한 현장 경험과 토론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인재들이 자양라이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주체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

분자와 원자 등 과학 이론을 학습한 첫 번째 시간에 이어 맥주를 직접 만들어보며 과학 원리를 몸소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자야라이프아카데미 3기 학생들. 맥주가 발효라는 화학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 알고 나면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생활 속에서 과학을 배우는 즐거움이자 자양라이프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교육법이다.

“맥주는 기본적으로 보리(맥아), 홉, 효모, 물 네 가지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독일은 ‘맥주 순수령’을 통해 이 네 가지 원료만 쓰도록 규정했죠. 원료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조합에 의한 경우도 매우 다양합니다. 근래에는 밀, 옥수수, 호밀 등 다른 곡물을 넣은 맥주도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어요.”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은 종류에 따라 과일향이나 꽃향 등이 나는데,
홉을 넣는 시류와 양에 따라 맥주의 맥이 달라집니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처음 보는 홉을 자세히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수업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다. 발효 방법의 차이나 투여된 재료의 양에 따라 다른 맛, 다른 향을 내는 맥주를 직접 맛보며 오감의 즐거움을 경험해본다.


맥주만들기 Step1. 당화 작업

맥아를 65℃의 물에 60분 정도 담가 당분 빼기. 전분을 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커다란 통에 맥아를 직접 넣고 젓는다.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체험, 과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참가한 학생부터 토론식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그리기 위해 동참했다는 참가자까지 다채로운 목적으로 자양라이프아카데미를 찾은 청춘들.

“이론 수업에서는 발효가 어떻게 되는지, 당과 효모가 만나면 어떤 화학적 작용이 발생하는지 등에 대해 배웠는데, 오늘은 실제로 맥주를 만들면서 화학 작용을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게 신기해요.”
- 오유진(서강대학교 경제학과 4 학년) 씨

맥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배우면서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는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맥주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작업인 것 같아요.”
- 이현재(가천대학교 기계공학과 3 학년) 씨


맥주만들기 Step2. 여과와 리서큘레이션

당화가 끝나면 맥아액 추출하기. 맥아액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곡물 찌꺼기 위에 맥아액을 반복해서 부어 깨끗하게 거른 맥아액을 받아낸다.

한 시간 동안 잘 끊인 당물에서 찌꺼기를 제거하면 맥아즙(워트, wort)이 완성된다. 학생들은 직접 맥아즙을 걸러내며 맛을 보고 색깔 차이를 살펴보았다. 몇 번에 걸쳐 걸러진 맥아즙은 처음 받아낸 것보다 훨씬 맑고 깨끗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강사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효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효모는 살아 있는 균으로, 곡물에서 나온 당을 소화시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효모가 활발하게 발표할 수 있도록 온도를 맞추고 위생을 유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효모는 라거와 에일의 맥주 스타일을 결정하는 원료로 라거효모는 4~10℃, 에일효모는 16~24℃에서 발효되는 특징이 있다. 수제맥주로서는 라거맥주보다 에일맥주가 더 만들기 쉽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맥아즙에 향과 맛을 더해주는 홉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뒤 효모가 활동하기 좋은 온도로 식히고 이후 효모를 투입하면 됩니다. 이후 발효를 통해 비로소 술로 거듭난 맥주는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완성됩니다.



그 어떤 것이든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 만든 맥주는 발표 과정을 거쳐 학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각 과정마다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열의를 다해 수업에 임한 자양라이프아카데미 3기 학생들은 “앞으로는 맥주를 마실 때 더 의미있고 맛있을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앞으로도 체험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쌓아갈 자양라이프아카데미 3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