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왜 필요한 치료일까요?
미술을 매개로 하는 심리치료는 미술작품을 만들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심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정서적 도움을 제공합니다.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심리상담의 분야로 정착되어 있으며 국내에는 1990년대 학회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되었죠. 미술치료는 재료와 기법이 흥미롭고, 나이와 기능의 제한이 없어요. 언어의 사용 여부와도 무관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에 널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글_ 장현정 미술치료전문가(PATR), 공감미술치료센터장
누가 미술치료를 받나요? Everybody!
최근에는 미술치료 이외에도 음악, 춤, 연극 등의 예술을 매개로 하는 심리치료가 널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 유아나 아동, 장애나 치매 등으로 언어사용이 어려운 분들도 예술을 매개로 하여 심리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이와 장애 등 어떤 것도 제한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고 싶거나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을 때, 발생할지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고 변화에 대처하려는 방편을 모색할 때 등 다양한 목적으로 미술치료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아요.
예술은 실험이며,
유희이며,
성취이며,
자기의 실재다.
- 크리스토프 맨커 -
미술심리치료! 이런 장점이 있어요.
나를 닮은 그림, 나를 담은 그림
그림에는 그린 사람의 개성이 반영되며 특성, 성향, 각기 다른 경험과 기억들이 드러납니다. 같은 주제 ‘나’로 그려진 두 그림을 살펴보면 그림의 스타일, 그림의 밀도, 그리는 속도, 색과 재료의 사용이 매우 다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그림을 그린 두 사람이 엄마와 딸이라는 사실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 두 사람의 성격적 차이가 그림의 분위기를 통해 나타납니다.
▶ ‘나’를 묘사한 30대 여성의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치킨과 초콜릿, 콜라를 좋아하고 자동차를 아끼며 종종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취미입니다.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은 가족들입니다. 소원은 다이어트, 순간이동, 부자, 예쁜 아기 엄마라고 합니다.
▶ 이 한 장의 그림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여러 가지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그림입니다.
▶ 이 그림은 빠르고 간략하게, 경쾌한 느낌으로 그려졌습니다. 매직을 이용하여 선명하게 묘사되었고 3가지 색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의 평소 표현방식이나 행동이 간결하고 명료하며 구체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 같은 주제 ‘나’를 묘사한 50대 여성의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이름에 ‘구슬 옥’자가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매우 상징적으로 묘사하였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자신을 매우 아끼고 사랑해 주셨었다고 합니다.
▶ 영롱하고 푸른 구슬처럼, 살아가고 싶은 소망을 그림 속에 담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린 이의 기억과 경험, 소망이 드러나 이 그림을 본 이후부터는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크레파스의 여러 색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여러 색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다양하고 깊은 감정과 정서가 느껴지는 상징적인 그림입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다양한 미술치료 기법과 미술작품들을 살펴보고 소개하겠습니다. 미술치료 경험을 통해 나 자신과 가족, 친구, 주변에 대한 이해가 폭넓어 지기를 바랍니다.
그림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심리 해석’을 보내 드립니다.
※ 단, 집의 어항이나 실물을 보고 그려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