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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th 인터뷰 #7] 쉼 없는 열정으로 달려온 30년

동원그룹 최장기 근속자 ‘권성구’ 기능기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가장 오랫동안 가족으로 함께 걸어온 최장기 근속자를 찾아 창원으로 향했다. 청년으로 회사에 들어와 어느덧 중년이 된 동원F&B 창원공장 권성구 기능기감. 줄곧 한 자리를 지켰지만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해온 지난 30년의 역사는 지루할 틈 없이 훌쩍 흘러갔다. 여전히 배우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는 열정 넘치는 엔지니어다.


동원F&B 창원공장 권성구 기능기감
동원그룹 최장기 근속자인 그는 1988년 3월, 출근 첫날의 공기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통조림 밀봉 기계인 캔시머 엔지니어인 권성구 기능기감에게 최신 설비를 갖춘, 특히 수산캔을 대량생산하는 동원F&B 창원공장은 전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배움의 장이었다.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동원F&B 창원공장

참치캔 포장 자동화 설비
참치캔 포장 자동화 설비

동원F&B 창원공장은 1986년 동원 최초의 자체 생산공장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산식품 종합가공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초기부터 하루에 참치 원어 25톤을 처리해 약 9만 개의 참치캔을 생산하던 대형 공장으로, 어묵과 게맛살 등 연제품과 냉동제품까지 생산했다. 현재는 참치캔과 수산캔에 주력하며 하루 평균 180만 톤의 참치 원어를 처리해 참치캔 60만 개를 생산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참치캔 생산 공장이다. 1982년 국내 시장 최초로 선보인 동원참치캔은 2014년까지 판매된 양이 무려 50억 캔이다. 이것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약 10바퀴 반(약 41만 5,000km)이나 돌 수 있는 거리이며,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의 약 20만 배 높이가 되는 엄청난 양이다.


“동원은 저의 두 번째 직장입니다. 그 전에는 가내공업 수준의 작은 공장에 다녔는데, 동원F&B 창원공장이 우리나라 최대 수산캔 공장으로 우수한 시설을 갖췄다는 소문을 듣고 입사지원서를 냈죠. 최고의 설비를 다루며 새로운 기계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들뜬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원F&B 창원공장에는 그룹 최장기 근속자인 권성구 기능기감에 버금갈 정도로 오랜 근속 연수를 자랑하는 직원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수작업 비중이 높은 전처리 클리닝 공정 작업자들은 오랜 경력만큼이나 세계적인 수준의 숙련도를 자랑한다는 것이 권성구 기능기감의 설명이다.




참치 원어가 캔에 담기기까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해동한 참치의 배를 열고 내장을 제거한 후 크기별로 잘게 나누는 1차 손질을 마치고 쪄서 익힙니다. 다 익은 참치는 다시 식힌 다음 껍질과 뼈를 제거합니다. 이런 과정을 전처리 클리닝 공정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수작업이라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중요하죠.



장기근속의 비결은 열정, 동료 그리고 동원

장기근속자가 많다 보니 동원F&B 창원공장 직원의 평균 연령은 권성구 기능기감과 비슷한 40대 후반 수준이다. 하지만 근속 연수가 비슷해도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에 따라 일을 대하는 방식은 달라진다. 숙련도가 중요한 수작업 공정 작업자들은 맡은 일을 실수 없이 신속 정확하게 해내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면, 권성구 기능기감 같은 엔지니어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해내는 열정이 필요하다. 물론,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 좌절할 때도 있었다. 진공과 밀봉 과정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통조림 식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장기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설비를 늘 완전하게 작동시켜야 한다는 압박도 있는 게 사실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엔지니어는 혼자서는 안 됩니다. 서로 생각 못한 부분들을 채워 주고, 때로 접목시키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거죠.”



기계는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완벽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고장이 발생하면 무조건, 빨리 해결해야 하죠. 원인을 몰라 기계를 풀고, 점검하고, 조립하고, 운전해 보는 과정을 수도 없이 되풀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 끝에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때의 성취감, 또 한 가지를 배웠구나 하는 뿌듯함, 다음에 또 무엇을 배우게 될까 하는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에 30여 년간 지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죠.


이렇게 스스로를 북돋우는 열정과 더불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선후배도 큰 힘이 됐다. 열정을 가진 구성원에게 역량을 펼칠 기회를 준 동원그룹 역시 권성구 기능기감이 30여 년 장기근속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다.



엔지니어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다

권성구 기능기감에게 동원F&B 창원공장을 대표해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새로운 설비를 접하고 앞선 기술력으로 공정 개선을 도운 경험은 두고두고 힘이 되는 뿌듯한 기억이다.

“엔지니어는 끊임없이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지난 30여 년간 한 순간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캔 몸통에 뚜껑을 밀봉하는데 사용되는 기계인 캔시머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로 동원그룹과 후배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겠죠.”

최근 그의 관심사는 진공과 밀봉 공정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자동화하는 것이다. 현재 동원 F&B 창원공장은 적재와 묶음 포장 등 부상 위험이 높고 손이 많이 가는 단순 공정의 상당 부분을 로봇 기계로 대체한 상태다.

“기계가 아무리 좋아도 다루는 사람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습니다. 자동화로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인 만큼, 앞으로 관련 역량을 갖춰서 캔시머 분야 자동화를 주도하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30년 가까이 창원공장에 근무하며 권성구 기능기감을 오래 지켜봤다는 김건학 동원F&B 창원공장장은 식지 않는 그의 도전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기술자로서 도전의식을 갖고, 창원공장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기여를 한 인재죠. 1998년 기능명장을 취득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공정에 자동화 신기술을 도입해 우리 공장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동원과 동원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여러 동료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사는 권성구 기능기감.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 덕에 계속해서 자신의 열정을 키워갈 수 있었다는 그는 20대 청년의 눈빛으로 내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축하 메시지

우리 동원그룹이 지난 50년을 토대로 세계 속의 동원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식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의 50년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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