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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th 인터뷰 #8] 동원이란 배를 타고 인생을 항해하다

동원산업 박부인 前 부회장

그곳이 바다이든, 육지이든
열정으로 이끈 동원산업 박부인 前 부회장

1969년 동원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이 설립된 이래, 50년 간 동원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차곡차곡 더해져 지금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동원산업 박부인 前 부회장은 열정과 노력의 아이콘이다. 선장부터 시작해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동원산업과 동행하며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본 산증인이기도 하다. 동원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거대한 범선의 키를 쥐고 동원과 함께 인생을 항해해온 그를 만났다.


바다에서 배운 ‘마도로스의 도전정신’

동원산업 박부인 前 부회장은 국내 수산업의 선진화, 부가가치 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동원산업이 참치 어획 세계 1위 수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부산수산대 졸업 후 1972년 동원산업 선장으로 입사해 동원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명태를 잡으며 15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볐지요. 동원이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는 증권맨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원산업 식품본부 지방사업부장과 동원F&B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40년간 ‘동원맨’으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동원산업 대표이사가 되었습니다.


박 前 부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큰 성과를 올리며 지금의 동원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가 동원의 성공신화를 이끌 수 있던 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뱃사람으로서의 경험으로 선박 운영과 어업에 대한 감각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배를 타면서 배운 것은 인내입니다.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으니 항상 비껴가야 했지요.
그러다 보니 타협하고 협상할 수 있는 스킬이 늘더군요.
바다를 통해 도전정신도 배웠습니다. 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계속 시도한 것이죠.”

배를 탄다는 건 온갖 역경과 싸워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파도도 이겨야 하고, 선원들도 관리해야 하고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영하 25도 이상에 달하는 혹한 추위, 물에 빠지면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는 극한 상황. 박 前 부회장은 배에서 그런 모든 것들을 이겨내야만 했다.


1989년 신문에 실린 박부인 선장 기사

박부인 前 부회장은 정든 바다 생활을 뒤로하고, 육상 생활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했다. 한신증권에 입사할 당시엔 일주일 만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뱃사람의 자부심을 내려두고 낯선 근무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바다에게서 배운 인내와 끈기를 기억하며 다시금 힘을 냈다.

끝없는 도전을 이어온 박 前 부회장은 동원산업 취임 첫해, 엄청난 성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동원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수익 악화로 위기에 빠졌던 수산 업계에서 유류 소모량 절감을 위해 선체 구조를 개선했다. 또한 조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건 물론, 최신 설비를 갖춘 선박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이 같은 대대적인 개선 시행 후,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31%, 당기순이익 성장률 93%를 기록했다.


저는 성과 중심 경영을 했습니다. 단순히 외형만 확장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직원과 회사를 위해, 국가를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금의 동원을 있게 한 직원들의 힘

박부인 前 부회장은 동원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직원들의 열성과 꿈을 강조했다. 그는 동원의 핵심가치와 정신을 갖춘 동원인들이 회사의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기에 동원이 사회필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EO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의 힘이 맞물려 움직여야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원과 더불어 동원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사, 주변 환경 등 모든 것들이 같은 꿈을 꾸고 같이 가야만 진정한 성장이 이뤄지는 것이죠.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합의한 목표를 세우고 전원이 한 방향으로 노력할 때 성과는 달성될 수 있습니다.”


박 前 부회장은 ‘동원그룹은 가족 이상의 존재’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재직 당시 김재철 명예회장님께 ‘이 회사가 회장님의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는 항상 내 것, 내 회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재직 중인 임직원들에게도 이 같은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10년 동안 동원산업 사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오전 6시 이후에 출근한 적이 없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모든 회의를 오전 9시에 끝내고, 매일 현장으로 나갔어요. 동원F&B에 있을 때는 매장으로, 동원산업에 있을 때는 배로, 동원물류센터에 있을 때는 물류센터로 가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현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원과 한국의 업계를 이끌어갈 여러분들도 현장에서 더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업무를 진행하길 부탁드리며 지치지 않는 열성으로 항상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바랍니다.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축하 메시지

1969년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자’는 가치로 창업해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천하며 지낸 지 어언 50년이 흘렀습니다. 동원그룹의 창립 50주년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50번째 생일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동원그룹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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