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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다큐] 다랑어의 세계
3m 참다랑어부터 통조림 속 가다랑어까지

글 _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권혁준 사람들에게 ‘참치’라고 불리는 다랑어는 모습이 비슷비슷해 보여도 10여 종이 넘는 물고기를 총칭하는 단어다. 모양과 이름이 유사하지만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유인 즉, 수산물로 이용되는 다랑어는 종류에 따라 값어치가 천차만별이며, 이용방법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다랑어는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고, 그 중 우리나라에는 어떤 다랑어들이 살고 있을까?

분류학적 측면 다랑어는?

다랑어는 고등어과(Family Scombridae)에 속하는 대형 물고기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 총 15종 보고된 바 있다.

고등어와 삼치를 다랑어와 비교한다면 고등어를 기준으로 길이가 길면 삼치, 삼치보다 몸이 뚱뚱하면 다랑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true tuna와 other tuna는 분류학 및 이용관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true tuna(8종)

true tuna는 모두 참다랭이(Thunnus)속에 속하고 고급 횟감 및 신선 식재료로 이용

other tuna(7종)

other tuna는 참다랭이속에 속하지 않고 구이 및 통조림 등에 일반적으로 이용

15종의 다랑어들은 전 세계 대양에 넓게 분포하지만, 일부는 특정 해역에만 국한되어 서식하는 종도 있다(Thunnus maccoyii(남반구 해역), 참다랑어(태평양) Thunnus thynnus(대서양)). 이 중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랑어는 총 9종으로 true tuna가 5종(날개다랑어, 눈다랑어, 백다랑어, 참다랑어, 황다랑어), other tuna가 4종(가다랑어, 몽치다래, 물치다래, 점다랑어)이며,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특성상 대부분 제주도 주변해역에 서식한다. 일부는 남해와 동해까지 분포범위가 넓다.
이렇게 다양한 다랑어가 우리나라 바다에 살고 있지만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구분도 쉽지 않고, 특징도 알기 어렵다. 그래서 국내에 분포해 있는 중요한 다랑어 5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국내 분포, 주요 다랑어 5종

눈다랑어(Thunnus obesus) 날개다랑어(Thunnus alalonga) 가다랑어(Katsuwonus pelamis) 참다랑어(Thunnus orientalis) 황다랑어(Thunnus albacares)

날개다랑어(Thunnus alalonga) 최대 1.4m / 60kg

가장 구분하기 쉬운 다랑어 중 하나로 가슴지느러미가 다른 종에 비해 매우 길다. 전 세계 대양에 살며 최대 1.4m, 60kg까지 자라고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수산물과 낚시어종으로 유명하며 특히 미국 참치통조림의 기본이 되는 물고기다. 최근에는 남획으로 인해 개체군이 급감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준위협(near threatened)에 포함시켰다.

눈다랑어(Thunnus obesus) 최대 2.5m, 210kg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눈이 매우 큰 다랑어로 영어명도 bigeye tuna다. 지중해를 제외한 전 세계 대양에 살며 최대 2.5m, 210kg까지 자라고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등을 주로 먹는다. 수산업 대상어로 많이 잡다 보니 태평양에 서식하는 눈다랑어를 지역적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기도 한다.

참다랑어(Thunnus orientalis) 최대 3m, 450kg

다랑어를 대표하는 종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고급 참치회의 주인공이다. 태평양의 북반구에 분포하지만 남반구까지 회유하는 종으로 최대 3m, 450kg까지 자란다. 참다랑어의 대표적 경매장인 일본 도쿄 수산시장에서는 2013년 221kg 참다랑어 1마리가 무려 20억여 원에 낙찰된 기록도 있다.
10여 년 전에는 대서양에 분포하는 Thunnus thynnus와 동일종으로 보았으나, 새로운 분석과 연구에 의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류되었고, 참다랭이속 다른 종보다 가슴지느러미 길이가 짧아 구분하기 쉽다. 최근에는 참다랑어 자원고갈을 대비하기 위해 양식기술 개발을 추진하여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외해(外海) 양식 참다랑어를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황다랑어(Thunnus albacares) 최대 2.4m, 200kg

날개다랑어처럼 구분하기 쉬운 종으로 가슴지느러미를 제외한 모든 지느러미가 노란색을 띄고,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다른 종에 비해 매우 길다. 전 세계 대양에 살며 최대 2.4m, 200kg까지 자라고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참다랑어처럼 다랑어 자원 중에서 중요한 종으로 태평양에서만 약 50만톤 이상을 잡는다. 식품으로 이용하는 만큼 낚시 대상종으로도 유명하다.

가다랑어(Katsuwonus pelamis) 최대 1.1m, 35kg

other tuna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요한 수산자원으로 인식되는 종으로 바로 우리나라 참치통조림의 기본이 되는 물고기이다. 전 세계 대양에 살며 최대 1.1m, 35kg까지 자라고 물고기, 갑각류, 두족류, 연체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참다랑어보다 훨씬 중요한 다랑어 자원으로 인식되는데 연간 260만톤 정도가 잡히고, 이를 회, 냉동식품, 통조림, 건조식품, 염장식품, 훈제•연제식품 등으로 이용된다. 전체적으로 참다랑어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배쪽에 4-5개의 세로줄이 있어 구분할 수 있다.
한편 다랑어의 종류를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가다랑어도 같은 다랑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왜 참다랑어와 같은 다랑어가 아니에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생물의 이름인 “학명”과 우리나라 이름인 ‘국명’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생물을 구분하는 기준은 두 개의 라틴어로 구성된 학명으로, 첫 번째 단어는 분류체계의 속, 두 번째는 ‘종’을 나타낸다. 그 중 ‘속’은 사람이름의 성(姓)처럼 분류학적으로 같은 계통을 가진, 서로 다른 종 사이에 함께 사용해야하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가다랑어가 참다랑어와 같은 계통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다랑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왜 국명은 다랑어라고 붙였어요?

국명을 지을 때에는 학명처럼 규칙이 없고,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그 물고기를 학문적으로 알린 연구자가 가지는 권리’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연구자는 국명을 지을 때 계통학적으로 유사한 생물의 국명을 비슷하거나 돌림자처럼 짓지만, 일부는 생물의 특성이나 형태 등을 생각한 국명을 짓기도 한다. 그래서 참다랭이속 물고기처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종이라 가다랑어라고 국명을 지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위에 소개된 우리나라 다랑어 5종은 국제 해산물 지속가능 재단(International Seafood Sustainability Foundation)에서 중요한 상업종으로 지정할 만큼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켜야 할 해양생물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다랑어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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