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Challenge Story
20대는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지에 대한 고민과 선택을 거친다.
사람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르지만,
당장의 취업보다
‘나를 찾는 여정’에 충실해
이른 나이에 큰 꿈을 이룬 이도 있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이름도, 연줄도, 배경도 없이
대작 뮤지컬의 주역 배우로 승승장구한
뮤지컬 배우 김금나를 만났다.
김금나
Kim Geumna
2013년 소극장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
이후 대작 뮤지컬 <그리스> ‘샌디’ 역
<체스> ‘스베틀라나’ 역
<맘마미아!> ‘소피’ 역
<레베카> ‘나’ 역
<존도우> ‘앤’ 역 등
오직 ‘오디션’ 하나로 대극장 주역 배우를 꿰찬 그녀.
소극장 배우들 사이에선 ‘희망’이라 불리는 뮤지컬 배우
바로 김금나다.
뮤지컬 배우라는
꿈의 시작
김금나는 아나운서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디지털 미디어학을 전공한 그녀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방송국을 찾아다니며 각종 강연을 듣는 등
취업 준비에 열을 올렸다.
뮤지컬의 ‘뮤’자도 몰랐던 그녀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건
아나운서 취업을 준비하던 어느 겨울이었다.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우연히
성극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눈을 떴죠.”
무대에 처음 선 그날, 그녀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희열을 느꼈다.
무대 위에서 혼자 연기와 노래를 하고,
집중되는 분위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날 이후 김금나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생각해보면 제가 어릴 적부터
뮤지컬에 필요한 것들을 연마해왔더라고요.”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그녀는 교내 방송국에서
꾸준히 발성, 발음 연습을 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해 많이 불렀고,
취미로 재즈댄스학원에 다니며 춤도 배웠다.
의도치 않았지만, 좋아하는 걸 한 데 묶으니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모아졌다, 마치 운명처럼.
좋아서 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어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었다. 그러다가, 일단 뮤지컬 오디션을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당시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 꼭 성공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정말 뮤지컬이 좋아서, 뮤지컬에 미쳐서 오디션을 준비했다.
수차례 오디션에 도전했고 또 떨어졌지만 저는 지치지 않았어요. 제가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뮤지컬이 좋아서 였거든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잖아요.
뮤지컬에 대한 그녀의 엄청난 애정은
오디션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녀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이 배역을 하고 싶은지,
얼마나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
진심이 전해질 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당돌하게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녀는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디서 뚝 하고
떨어진 배우냐?
김금나가 데뷔 후 이름을 알리게 된
첫 작품은 뮤지컬 <맘마미아!>다.
몇 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소피 역을 당당히 따낸 그녀는
당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관심 대상 1호’였다.
대선배들에게 ‘어디서 뚝 하고 떨어진 배우냐?’
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그녀도 <맘마미아!> 작품에
캐스팅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녀 기준에서 <맘마미아!> 오디션은
망한(?) 오디션이었기 때문.
오디션이었기에 그녀는 자신이
소피 역을 따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1차 오디션에서는
혼자만 안무를 따라 하지 못해
안무감독에게 나가라는 말을 들어
오디션장을 나갔고, 2차 오디션에서는
최종 오디션에서 부르는 소피 지정곡을
준비하지 못해 솔직하게 말하고
심사위원들과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3차 오디션을 보게 되었지만
오디션 시간에 늦어 빌고, 빌고, 또 빌어서
맨 마지막 순서로 들어가 오디션을 봤다. 그녀는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끝까지 도전해
하늘이 기회를 준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른 지원자들에게 ‘넌 안 될 것 같으니 다른 작품 준비하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저에겐 정말 망한 오디션이었는데 황당하게 제가 소피 역으로 최종 합격했어요.
오 나의 <레베카>,
양날의 검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존 도우>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온 김금나.
그녀에게 <레베카>는 그녀가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와 같은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를 하기로 마음먹고 처음 본 뮤지컬이
바로 <레베카>였기 때문.
그녀는 ‘죽기 전에 저 작품을 꼭 하고 싶다’생각하고
오디션을 보기 전 이미 전곡을 외울 정도로 많은 연습을 했다.
하지만 이 작품 때문에 그녀의 뮤지컬 인생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꿈꿔왔던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이룬 이유에서였다.
저는 뮤지컬 전공자도 아닌, 그냥 아나운서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대극장에서 주인공이 되어서 삶의 패턴이 확 바뀌었어요. 그래서 목표를 너무 빨리 이룬 데서 온 슬럼프가 있었어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생이 이게 다인가’ 생각했던 거죠.
돈도 없이 오직 오디션 하나로
소극장에서 대형 뮤지컬에 캐스팅된
자체가 뮤지컬 시장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소극장 배우들 사이에서는 ‘희망’이라
불릴 정도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면
실패해도 괜찮을 거예요
대부분 그렇듯, 김금나도
‘도전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와 같은 사람도
엄청나게 파격적인 도전을 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사람들이 보통 겁이 나서 도전을 주저하는데,
겁이 많다는 건 사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나를 더 사랑하고 존중하면
결국엔 ‘실패해도 괜찮아’가 되거든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진짜 사랑하고,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질문하면서
나를 찾는 여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녀에게 도전이란 결국
‘나를 찾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김금나는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대에서 그 배역의 인생을 살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가 또
어떤 작품에 도전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청춘들에게 말한다.
도전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돼요.
나를 더 사랑하고
존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