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통해 알아보는 당신의 마음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거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면서 내면의 감정이 변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색은 시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전달되며 감정의 상태를 대변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심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색채에 함축된 상징적 의미는 심리적인 속성을 띠고 있어서 심리학자들은 좋아하는 색깔을 통하여 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색채 반응은 지극히 개별적이고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여러 장의 그림을 살펴보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_ 장현정 미술치료전문가(PATR), 공감미술치료센터장
누구나 자신의 소울컬러가 있습니다.
색과 마음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소울컬러를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삶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색을 통해 마음 표현하는 법
①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준비하세요.
② 좋아하는 색, 싫어하는 색(또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색)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③ 색과 관련한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 노란색을 좋아하는 경우, 노란색을 생각하며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그려봅니다.
- 노란색을 싫어하는 경우, 노란색을 생각하며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그려봅니다.
④ 그림을 그려보고 어떤 그림인지, 언제의 기억인지, 당시의 기분이나 느낌이 어떠했는지 기록해봅니다.
* 그림을 그릴 때는 자유롭게 색감을 선택해 주세요.
색채가 가진 극단의 상징성
색채를 분석할 때는 색이 가진 상징성이나 의미뿐만 아니라 색채의 채색방법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여러 색을 자유롭게 칠하는 경우도 있지만, 색을 덧칠하여 마음을 가리거나 덮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엄격하게 색을 구분하여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채색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색채감각이 덜 발달되었으므로 자유로운 표현을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2~4세 아이들은 색채보다 손을 사용하는 감각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선명하고 그리기 쉬운 재료로 자발적인 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4~7세 아이들은 발달특성상 좋아하는 한 가지 색에 집중하기도 하고 여러 색채로 실험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현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 사례 분석 ◎
33세 여성의 그림입니다. 좋아하는 색은 초록색이며 ‘싱그러운 한여름의 나무’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지치고 가라앉은 기분을 훌훌 털고 시원한 바람과 쨍한 여름 햇빛을 받는 나무의 느낌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선명하게 묘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여 그림의 선, 색채가 아주 명료합니다. 나무의 크기(높이)도 큰 편입니다. 그림에서 나무 이외의 배경이나 다른 묘사가 없이 원하는 목표에 충실하게 그림을 그린 듯합니다. 자기표현이 분명하고 에너지가 많은 스타일로 보입니다. 평소 내향적이라 드러나는 표현이 많지 않다면, 내적으로 자기주관이 또렷할 수 있겠습니다. 때때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어렵거나 생각이 다소 완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무는 반만 묘사되어 있어 내적 갈등이나 두려움, 자신을 완전히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32세 여성의 그림입니다. 좋아하는 색은 연두색과 녹색이라고 합니다. 집 주변 공원을 산책 중이며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는 예쁜 곳이고 그림 속 시간은 밤입니다. 불안감도 있고 걱정도 있지만 편안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1년 전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묘사된 그림입니다.
연두색으로 그려진 나무가 봄의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밤이라 검정색이 사용되었지만 연하게 채색되었고 연두색과 불빛(빨강, 파랑, 노랑) 등으로 인해 어둡지 않습니다. 때문에 연두색의 싱그러움, 봄(시작)의 설렘, 자연의 편안함, 검정색의 불안감 등 다양한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이와 같은 그림을 살펴볼 때는 당시의 기억과 경험이 현재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큰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서 있는데 내 삶에서 나무 같은 존재는 누구일지도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29세 남성의 그림입니다. 좋아하는 색은 녹색이며 밴드 결성 후 첫 무대에 섰던 날을 묘사했고 사람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져 행복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녹색, 파랑, 노랑, 빨강, 검정 등의 색이 사용됐습니다. 이와 같이 선명한 색을 여러 개 사용하면 그림이 더욱 정서적이며 생동감이 있고 활기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그림의 제작자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인물들의 표정이 그려지지 않은 점, 사람의 다리가 그려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그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석하지 않고 다른 그림에서도 반복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 본 기사에 소개된 작품은 제작자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림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심리 해석’과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 드립니다.
- 이 길은 어떤 길인가요?
- 이 길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고 있나요?
-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이 길을 누구와 같이 가고 싶나요? 혼자 가고 싶나요?
- 지금 기분이 어떤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