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빌리(JUBILEE)호와 참치 조업 이야기
동원산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50주년 기념’을 뜻하는 이름을 부여받은 최신형 선망선 주빌리호의 명명식과 출항식이 지난 7월 16일 부산 다대항 다대부두에서 진행됐습니다.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을 비롯해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과 김오태 부산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빌리호에 승선할 김민호 선장과 백호현 기관장은 안전운항 서약식으로 첫 출항에 임하는 다짐을 대신했습니다.
기존 선망선과 차별화되는 우수한 시설을 갖춘 주빌리호는 이제 먼 바다를 누비는 참치를 우리 식탁으로 가져오는 여정의 출발점에서 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동원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주빌리호의 최신 기술력과 주빌리호에 승선할 해상직원들, 그리고 바다 위 그들의 일상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 봅니다.
그것이 궁금하다! 주빌리호
주빌리호는 대선조선에서 약 19개월의 건조기간을 거쳐 완성된 2,200톤급 대형 원양어선입니다. 척당 약 3,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죠. 주빌리호는 선망선 모선인 선박에 기동력 있는 스키프보트와 네트보트, 그리고 헬리콥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어획에 필요한 주요 장비 외에도 어법에 필요한 최신식 장비 역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빌리호처럼 최신 기술이 적용된 어획 및 어법 장비를 사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업과 항해가 가능합니다. 또한 최신형 어선으로 비즈니스호텔급 시설을 자랑합니다. 침실, 세탁실, 샤워실, 식당 등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통신장비는 첨단으로 갖췄습니다.
참치 선망선이 바다로 나가 조업을 시작하기까지
- Q. 새로 만든 배로 조업을 시작하기 전에 진행하는 시험투망은 왜 필요한가요? 시험투망은 실제 조업에 앞서 시험적으로 바다에 투망하여 어망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첫 출항에서부터 시행착오 없이 안전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새로 만든 배의 그물, 유압기기, 엔진, 보조 기계 등을 다시 한번 테스트하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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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과정으로 시험투망이 진행되는지도 설명해 주세요
시험투망을 위해서는 조선소에서 일정을 조율한 후 참여 인원을 파악하고, 수심이 최소 500m 이상인 동해에 시투 지역을 정해 관공서에 신고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정해진 날짜에 시험 투망 지역으로 출항하면 투망, 투망한 어망을 건져 올리는 양망, 부산으로 항해, 부산항 입항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어획 및 어법 장비가 모두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점검합니다.
- Q. 참치 어획은 주로 어디서 진행되나요? 참치는 대부분 태평양에서 잡지만, 그 외 인도양과 대서양에서도 잡을 수 있습니다. 조업은 어업권 협정을 맺고 있는 국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이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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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다로 나가 항해하는 기간과 조업하는 시간도 궁금해요.
태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에서 조업이 가능한 어장까지 대략 12~15일 정도 걸립니다. 7월 16일 첫 출항한 주빌리호의 경우 7월 말경 첫 조업을 시작할 수 있겠지요. 조업 계약기간은 업종마다 다른데, 선망선 어로계약은 12개월입니다.
그 기간 동안 만선이 될 때까지 조업하고, 만선이 되면 하역 가능한 가까운 항구에 입항하여 냉동운반선에 어획물을 옮겨 실은 후, 다시 어장으로 나가 조업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 Q. 그러면 주빌리호가 만선이 되려면 얼마나 잡아야 하는 거죠? 주빌리호의 경우 1,000~1,300톤 정도 잡으면 만선이 되는데, 만선에 걸리는 시간은 어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5~20일입니다. 조업 기간 동안에는 계속 바다에서 작업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치와 함께하는 바다 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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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장에 도착해 조업이 시작되면 해상직원들은 하루 동안 어떤 일을 하나요?
동원산업 선망선의 경우 평균 승선 인원은 25~30명입니다. 조업 방식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달라지는데요. 수면 위 부상군, 즉 스쿨피쉬를 조업할 경우 동이 트는 새벽 4시 30분~5시에 전 선원이 기상해 조업준비를 시작합니다. 어군 탐지를 거쳐 하루 1~5회 투망과 양망, 어획물 및 어망 정리, 투망 준비 작업을 반복하고 해가 지면 작업을 종료합니다.
1회 투망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는 어군이 잡혔을 경우 3~4시간, 빈 그물을 올리는 경우 2시간가량 걸립니다. 투망과 투망 사이에는 어군을 탐지하며 항해와 휴식을 하게 되죠. 스쿨피쉬가 아닌, 부유물에 모여 있는 어군에 투망할 경우 동 트기 전 조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3~4시경 전원 기상해 조업준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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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참치 조업의 어려움, 까다로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특히 주빌리호 같은 대형 선망선의 경우 대량 어획을 위해 큰 그물로 조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물을 걷어 올려 정리하는 작업이 상당히 고됩니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쌓아야 하니까요. 또한 만선 후 어획물을 옮기는 전재 작업도 한 마리씩 전부 손으로 운반선에 옮겨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해상직원들의 역할이 크고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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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원산업 해상직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동원산업 선박을 포함해 원양어선에 승선하려면 수산 관련 고교 혹은 대학의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해기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수산계 고교와 대학은 총 14곳입니다. 관련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격년으로 진행하는 9개월간의 오션폴리텍 일반양성과정을 거쳐 승선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처음 승선한 직원은 보직에 따라 실습 항해사 혹은 실습 기관사로 경력을 시작 합니다.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연차가 쌓이고 본인의 직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진급하며 조금씩 더 큰 책임을 맡게 되죠. 해상직원 중 각 부서의 장은 최소 10~15년가량의 승선 경력자들입니다. -
Q. 동원산업 해상직원에게만 제공되는 복지 혜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크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탁송품 전달의 차별화입니다. 해상직원의 경우 승선하여 생활하는 동안 물품을 구매하는 데도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건이나 음식을 구매하면 부산지사에서 탁송품을 보내고 운반선 또는 탱커선을 통해 2~3개월 뒤에나 받을 수 있죠. 부산에서부터 태평양까지 운반하는 동안 파손이나 분실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동원산업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해상직원들이 필요한 물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동원 로고 비닐포장과 일련번호를 도입하며 파손과 분실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신선한 생수 공급입니다. 육지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대부분이 승선해 있는 동안에는 일일이 챙기지 않으면 부족하기 쉽습니다. 동원산업은 사장님이 직접 명절마다 선박에 방문해 해상직원을 격려하며 이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죠. 특히 2017년부터는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을 국내에서 공수하여 개개인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해상직원과 가족의 소속감을 높이는 행사입니다. 행복나눔김치와 해상직원불씨캠프가 대표적입니다. 행복나눔김치는 승선 대기 중인 해상직원과 가족들을 동원 F&B 진천공장으로 초대해 선박에 전달될 김치를 직접 담그는 행사입니다. 매년 10~11월 중 연 1회 가족과 함께 담근 김치와 행복메시지를 전 선단에 전달하며 동원산업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해상직원불씨캠프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족 및 직장 동료와 공유하는 감사나눔운동으로, 매년 6~7월 승선 대기 해상직원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매년 12월 말, 대기중인 해상직원과 바다에서 수고하는 해상직원의 가족들을 초대하여 '해상가족한마음 행복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중 가장 큰 행사이며 육상과 해상이 서로 한마음이 되어 한해를 뒤돌아보며 내년을 다짐하는 행사 입니다.
마지막으로, 업계의 세계 최고 회사로서 선단과 육지의 업무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주빌리호와 같은 최신형 선망선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다에 나갔을 때 다른 나라, 다른 회사 선원들의 부러움과 함께 세계 최고 회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