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트레스 정도와 대처법
글_장현정 미술치료전문가, 공감미술치료센터장
빗속의 사람 그림 검사(Person in the Rain)는 개인이 현재 받고있는 스트레스의 강도와 그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비’는 ‘스트레스, 외로움, 슬픔, 억울함, 해소’ 등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비의 세기는 스트레스 강도를 짐작하게 하죠. 가령, 소나기는 강한 스트레스를, 보슬비는 약한 스트레스를 상징합니다. 빗방울은 때론 눈물, 이별, 비애, 슬픔, 아픔 등을 뜻하기도 합니다. 당신은 빗속에 어떤 사람을 그리셨나요?
‘빗속의 사람’ 그리는 방법
① A4용지, 색연필 또는 사인펜을 준비한다.
②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빗 속에 있는 사람을 그려보세요.
단, 졸라맨이 아닌 사람으로 그리시면 됩니다.
③ 마음대로 그리시면 됩니다.
④ 다음의 질문에 대답해 봅시다.
Q) 이 사람은 누구이며 성별과 연령은 어떤 가요?
Q) 이 사람의 현재 기분은 어떠며 무엇을 하고 있나요?
Q) 비가 많이 오고 있나요? 바람이 불고 있나요?
Q) 최근 스트레스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었나요?
Q)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그림 속 요소 해석
◎ 사례 분석 ◎
30대 여성 “지금과는 다른 어린시절, 퇴행일까?”
어린 시절 빗속에 뛰어놀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때는 걱정도 없이 해맑고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는 걱정도 없었다’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현재 30대, 그림 속 인물은 8세입니다. 이와 같이 어린 자신을 묘사한 그림은 종종 퇴행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퇴행은 미성숙했던 이전 단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몸이 아프거나 현재가 불만족스러울 때 우리는 종종 ‘퇴행’을 합니다.
30대 여성 “첨벙거리는 물의 양, 혹시 억압?”
비가 내리고 바람은 불지 않는 날이라고 합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을 발로 ‘첨벙첨벙’하며 즐기는 중입니다. 우산 안에만 있다면 젖지 않을 정도로 적당량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 여성은 직장 내 관계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내리고 있는 비의 모습으로 볼 때, 스트레스의 강도나 양이 아주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발 아래 첨벙거리는 물의 양이 적지 않아 현재의 상황과 연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티 내지 않는 것이 정서적 억압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억압으로 인한 다른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억압’이 지속되면 불안과 관련된 행동과 정서, 또는 두통이나 복통 등 신체적 증상으로 드러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20대 여성 “폭우 속 무방비 상태, 극도의 스트레스”
장대비가 내리는 어떤 길을 한 사람이 홀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우산이나 우비 등 비를 피할 장치가 없이 그대로 비를 맞고 있습니다. 이별을 겪은 후, 마음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사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림 속 비의 양이 매우 많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를 피할 장비 또한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취약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심리상담과 적극적인 지원을 권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기사에 소개된 작품은 제작자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림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심리 해석’과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 드립니다.
- 작업을 하고 난 뒤 기분이 어떠신가요? 작업과정에서는 어떠셨나요?
- 어떤 소망을 표현하셨나요?
- 제목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