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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속도를 겸비한 ‘가정간편식’
키워드로 읽는 HMR

HMR(가정간편식)하면 ‘인스턴트’, ‘방부제 덩어리’, ‘노웰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집에 미리 해놓은 밥과 반찬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존재였던 셈이다. 그러나 HMR 시장은 조금씩 자리매김해가다 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2011년 1조 1,067억 원에서 올해는 3조 원을 돌파하고 2022년에는 5조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더이상 한 끼 해결을 위해 먹던 임시방편 인스턴트가 아니다. 아침식사 대용부터 퇴근 후 혼술의 품격을 더하는 안주까지, 24시간 함께하고 있는 HMR 시장에 대해 살펴보자. 글_ 이코노믹리뷰 박자연 기자



Q. 소비자들은 왜 HMR 시장에 열광하지?

소비자들은 얼마나 HMR 제품을 소비하고 있을까.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 5월 발표한 ‘트렌드Y 가정간편식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 국민 4,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HMR을 이용해봤다는 답변이 82.7%였다. 10명 중 8명이 HMR 제품을 먹은 꼴이다.


HMR이 인기를 얻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편의성’, ‘시간 단축’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다보니 점점 사람들은 보다 손쉽고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게 됐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HMR을 선호하는 이유로 ‘식사준비가 쉽다’(68.4%), ‘식사준비가 빠르다’(68.3%),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저렴하다’(37.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고 개인을 위한 시간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반영됐다.
또한 ‘소확행’, ’홈파티’ 등의 문화도 녹아들었다. 감성샷이 하나의 유행이 되자 집에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SNS에 올리는 요즘 세대들의 감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지만 정량의 재료로 포장되어 있어 잔반 걱정 없이 경제적이라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요인이다.



Q. 3세대 HMR 제품은 어떤 걸까?

본래 HMR 시장은 즉석 밥과 국이나 탕, 찌개류 등의 한식 품목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추후 카레와 짜장, 스프류 등과 함께 1세대 HMR 제품이 전성기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새로운 HMR 제품이 등장하면서 1세대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식단을 위해 웰빙 식품이나 수산물 등 퇴근 후 즐기는 안주 제품까지 다양하게 3세대 HMR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산물이라고 해서 캔이나 낮은 품질의 안주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생선요리나 수산물 요리는 특히나 번거롭고 어렵다. 더욱이 혼자 살면 생선 음식은 거의 먹기 불가능한 요리다. HMR 생선 요리는 비린내가 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조리는 간편하게 보관은 더욱 편리해졌다. 번거롭던 음식이 맛있게 차별화된 음식으로 바뀐 수산 간편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또한 혼술•홈술족을 위한 안주 간편식도 또 하나의 각광받는 분야다. 불이나 어떠한 조리도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간단하지만 완성도 높은 안주가 탄생한다. 종류도 구이부터 국물 안주까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키워드로 HMR 정복하기!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HMR 분류 용어



HMR 종류와 관련된 용어



그 외 HMR 관련 기타 용어

에스닉(Ethnic) 푸드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의 합성어로 독특한 맛과 향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

Meal kit(밀키트)

최소한의 손질만 거친 식자재를 배달받아 요리하는 방식. 이름 그대로 다시 말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장 보는 시간은 단축시켜주고 필요한 양만큼의 식재료를 담아 더욱 경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1인 가구와 노령 인구의 급증, 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은 HMR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식문화의 키워드가 ‘간편’과 ‘편리’이기 때문이다. 매년 HMR 식품 매출이 40~60%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높은 전망을 보이는 만큼 식품제조업체와 외식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앞으로 국내 HMR 시장도 지속 성장을 예고하며 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