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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특급호텔 여성 총주방장
이금희 셰프

전통한식을 지키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국내 최초
특급호텔 여성 총주방장
이금희 셰프

동원그룹 Challenge Story

남자들이 주축이 되는 호텔 주방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당당히 특급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오른 이금희 셰프.
최고에 최초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30여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함께 했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전통한식이 외면 받고 있는 지금,
한식의 기본을 지켜나가기 위해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금희 셰프를 메이필드호텔 봉래헌에서 만났다.

국내 최초
특급호텔 여성 총주방장

이금희 셰프

1987 롯데 호텔 한식당 입사
2002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입사
2016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총괄 셰프
2010 근로자의 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
EPISODE 1

요리는 내 운명

이금희 셰프가 요리의 길에 들어선 것은 어쩌면 운명처럼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3남1녀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주
요리를 했고 가족들에게 일찍이 음식솜씨를 인정받았다.
친구 같은 엄마는 동네잔치에 그녀의 손을 잡고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줬고, 봄이면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니며 하나하나 이름을 알려 주셨다.
이런 경험들이 그녀의 미각을 깨웠고 자연스럽게
식자재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래서일까.
요리에 흥미를 느낀 이금희 셰프는 당연한 듯 조리학과에
진학했고 운명처럼 요리사의 길에 들어섰다.
단순히 요리가 좋아서 뭣 모르고 덤볐던 것 같아요.
두려움이 없었기에 뛰어들 수 있었죠.
젊음과 패기 하나로 밤낮없이 일했어요.
실수를 거듭해 매일 혼나기 일쑤였고 울어야 비로소 하루가 끝이 났던 초보 요리사 이금희는 그래도 행복했다.
단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EPISODE 2

최고를 향해 도전하다

양식을 전공한 이금희 셰프가 한식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호텔 주방은 남자들의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자 셰프가 많아요.
하지만 한식만큼은 성별이 반반정도 돼요.
제가 마음껏 클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어요.
최고의 한식 셰프가 될 자신이 있었죠.
자신감 있게 덤빈 것과 달리 현실은 혹독했다.

당시 여리여리한 여자 후배가 신입으로 들어오자
남자 선배들이 짓궂게 놀리기도 했고,
몇 시간씩 부친 계란지단이 잘못 돼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일도 있었다.

하루종일 허드렛일만 반복하고,
자신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식자재를 나르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순간이 쌓이고 쌓여 비로소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EPISODE 3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이금희 셰프는 지난 2016년 10월,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총주방장으로 임명됐다.
국내 최초로 특급호텔 여성 총주방장이 된 것이다.
30여 년 요리 외길 인생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기에 기쁨이 무척 컸지만 그 환희는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았다.
폭탄처럼 할 일이 쏟아지고 책임져야할 일이 많아지면서 부담감도 점점 커져만 갔기 때문이다.
제가 메이필드호텔 한식당의 얼굴이 된 거잖아요.
그 무게감에 짓눌려 때때로 벗어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게 또 행복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이금희 셰프는 현재 메이필드호텔 한식총괄 셰프로 일하고 있다.
식당 안에서는 일정하게 음식 맛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끊임없이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원가관리에서부터 직원관리, 매출관리까지 한식당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는 메이필드호텔 한식당의 얼굴로서 홍보를 위해 TV출연, 인터뷰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PISODE 4

요리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

이금희 셰프는 도전을 그다지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단, 요리에서만큼은 예외.
새로운 레시피 개발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데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올 여름에는 잣국수를 선보였는데
어떤 손님은 걸쭉하고 진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다른 손님은 맑고 깔끔한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죠.
손님의 평가가 엇갈릴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금희 셰프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접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결코 소신을 버리지는 않는다.
다소 짜고 단맛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따르는 대신,
자신의 맛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이금희 셰프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EPISODE 5

변치 않는 신념,
기본을 지키는 것!

이금희 셰프는 항상 ‘기본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시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된장, 고추장, 김치만큼은 모두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다. 한식은 손맛과 장맛이 어우러져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식의 기본은 장맛이에요.
된장, 고추장은 1년에 한 번,
김치는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물김치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담그는 일이 허다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여기 있는 동안 장과 김치를
직접 담그는 전통은 계속 유지될 거예요.
일각에서는 한식을 현대화해 세련되게 바꾸고
트렌드에 맞춰 퓨전화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전통한식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금희 셰프!
앞으로도 그녀는 기본을 지켜 나가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도전이란 기본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아닐까요?
그 고집스러운 걸음이 나의 꿈에 닿게 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