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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편의 영화 속 소리를 창조한 남자
사운드 디자이너
정지수

동원그룹 Challenge Story

영화의 사운드는 작품을 더욱 풍부하고 현실감 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소리’를 통해 영화 속 장면을 관객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이가 있다.
상상 속에 머무는 소리를 ‘들리는 소리’로 창조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객들의 귀를 열심히 속이고 있는
11년 차 사운드 디자이너 정지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국내 영화 사운드 디자인계 대표주자

정지수
폴리 아티스트

2004년
아트 인스티튜 오브 벤쿠버 ‘일렉트로닉 뮤지션 프로그램’ 졸업
2005년
벤쿠버 필름 스쿨 ‘사운드디자인 포 비쥬얼 미디어’ 졸업
2008년
국내 폴리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서다 대표작
<악녀> <끝까지 간다> <악의 연대기> <오싹한 연애>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
EPISODE 1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스무 살
혼자 떠난 유학길에서 ‘운명’을 만나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평소 작곡 공부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탓에 무슨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혼자 떠난 캐나다 유학길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눈을 떴다고 한다.
낯선 땅에서
‘내가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관심 있었던 음악 공부를 해보기로 했어요.

미디어 작곡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과에 입학해서
과정을 끝까지 이수했지만
조금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학교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영화학교 내에
사운드 디자인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영화 음악을 만드는 과정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까 제가 생각한 공부와는 완벽하게 다르더라고요
영화의 후반 사운드를 제작하고 레코딩하는 과정은 기대했던 공부와는 완전히 달랐지만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사운드 디자인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그.
공부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거구나.
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EPISODE 2

사운드 디자이너? 폴리 아티스트?
가족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대요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후 곧바로
‘사운드 디자이너’, ‘폴리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11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영화 사운드를 구성하는 사운드 디자인 영역 안에
‘폴리’라는 파트가 있어요.
1920~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영화 후반 사운드 작업을 했던
‘잭 폴리’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영역이죠.

촬영된 영상 위에 소리를 덧입히거나
새로운 소리를 창조해서 삽입하는 게
폴리 아티스트가 하는 일이에요.

정해진 메뉴얼 없이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화면과 맞는 소리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것 같아요.
여러 소품들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좋은 소리가 날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을 자동적으로 찾게 된다는 그.
누군가 무심코 버린 원목 옷장도 그의 눈에는 훌륭한 음향 소품으로 빛나 보인다.
남들과는 다른 감각으로 특이한 직업군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폴리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업계를 대표해 설명해야 할 일도 많았다.
최근 들어 제 직업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편으로는 너무 좋고 감사하지만
그저 ‘특이한 직업’이라는 생각만으로 일을 시작하시면 버티기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반복되는 일의 연속이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힘들거든요.

폴리 아티스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도전하시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PISODE 3

50여 편의 작품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리는 단연
‘볼일 보는 소리’죠

11년간 상업 영화부터 독립 영화, 드라마, 광고까지
그가 작업한 작품 수만 해도 50여 편.
상대적으로 긴 영화 편집 기간을 고려해보면 쉴 틈 없이 일에만 매진했다.
그런 그가 가장 많이 내본 소리는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발소리와 옷 (스치는) 소리예요.
수많은 캐릭터의 소리를 녹음해야 하기 때문에 각 인물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한번은 강남역에 가서 사람들의 발만 쳐다본 적이 있어요.
인파 속에서도 잘 들리는 발소리가 있거든요.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은 지금 어디를 가는 길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혼자 상상하면서 소리를 연구하기도 해요.

출처: 네이버 영화

한 씬 당 발소리만 녹음해도 4~5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그.
배우들의 행동과 소리가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계속되는 정교한 작업은 필수다.
작은 소리든, 큰 소리든 영화에 필요한 사운드는 모두 공들여 만들지만
그중에서도 애정을 갖고 작업했다는 소리는
리얼함을 살린 ‘볼일 보는 소리’였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영화에서
주지훈 씨가 큰 볼일을 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화면에서는 배우의 얼굴만 나오지만 소리는 그 아래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표현해야만 했어요.
감독님께서도 리얼함을 강조하셔서
이틀 내내 그 소리만 생각하면서 고민했어요.
결국 식빵, 바나나, 헤어젤, 케첩, 점토 찰흙을 이용해
만족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냈죠.

감독님도 좋아하셨고 관객 반응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PISODE 4

일을 좋아하는
소소한 이유가
큰 슬럼프를 이기게 만들어요

새로운 영역을 맨몸으로 개척하다 보니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대부분 한 영화당 한 명의 폴리 아티스트가 작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화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리는 오롯이 그의 몫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소리를 혼자 창조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구현하기 어려운 소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어내야만 할 때는 홀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특히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작업에 쏟아내는 열정에 비하면 그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마침내 좋은 소리를 찾아내고,
작업한 영화가 무사히 개봉하면 앞선 고민은 구름 걷히듯
싹 없어지게 된다.
지칠 때도 있지만 내가 만든 소리가 좋고, 영화가 좋고,
이렇게 소소한 이유들이 저를 계속해서 일하게 만드는 힘이에요.
EPISODE 5

‘몰라서 매력적이지 않나요?’
도전정신을 일으키는 나만의 원동력

여태껏 많은 작업을 해왔지만 낯선 씬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소리로 풀어나가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때도 있기에
아직까지도 그에게는 매 작품이 도전이다.

만약 제가 모든 소리를 잘 구현할 수 있다면
과연 이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까요?

이 소리를 어떻게 좋게 만들까, 어떤 도구를 사용할까,
이런 고민을 통해 작업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 다른 직업, 다른 성격, 다른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소중한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미지의 세계인 ‘SF영화’를 향한 또 한 번의 도전을 꿈꾸고 있다.
모르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그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여전히 저는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즐거워요.
겁내지 말고, 미지의 소리에 하나씩 다가가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즐거움이자 도전의 기쁨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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