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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스토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 권유진

스크린에
리얼리티를
입히다!

캐릭터의 스토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
권유진

동원그룹 Challenge Story

34년 간 권유진 영화 의상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간 작품은 무려 150여 편이다.
그의 ‘지독한 고증의 과정’과 ‘무한한 상상력’은 씨실과 날실이 되어 단 하나뿐인 의상으로 탄생했다.
캐릭터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그의 의상은 스크린 속 허구의 이야기를 현실의 경계로까지 이끄는 안내자였다.
<광해>, <부산행>, <변호인>, <명량> 등 천만 영화의 숨은 공신,
권유진 디자이너의 현장은 세월의 더께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뜨겁고 치열하다.

영화 의상계의 거목

권유진 디자이너

영화 <길소뜸(1985)> 데뷔

천만 영화 포함 150 여 편 의상 제작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제32회 대종상 의상상

영화 <놈놈놈(2008)> 제46회 대종상 의상상

영화 <광해(2012)> 제49회 대종상 의상상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019)> 의상 제작

tvN드라마 <아스달 연대기(2019)> 의상 제작

EPISODE 1

가업으로 잇게 된
영화 의상 디자이너의 길

어머니이자 1세대 영화 의상 디자이너인 이해윤 여사의 뒤를 이어
34년간 영화 의상을 제작하고 있는 권유진 디자이너.
그에게 유년시절 놀이터는 어머니의 작업장이었다.
용돈벌이를 하고 싶으면 이해윤 여사 곁에서
재봉틀로 버선을 만들곤 했던 소년이 이제는 영화 의상계의 거목이 됐다.
교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막연히 종군기자의 꿈을 꾸던 그가 가업을 잇게 된
결정적 사건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뇌출혈이었다.
어머니께서 영화 <내시(1986)>의 의상을 작업하실 때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수술을 하셨어요.
하루는 병실에 갔더니 어머니의 손발이 묶여 있더라고요.
영화 현장에 가야 한다며 자꾸 나가신다는 거예요.
일에 대한 어머니의 집념에 충격을 받았죠.
그때부터 '이 일을 내가 이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아닌 스승으로서 시작된 호된 가르침은
청년 시절 권유진 디자이너에게 쓰고 매서운 시간이었다.
의상 재현에 있어 철저한 고증을 원칙으로 한 이해윤 여사를 따라
자료 수집을 위해 전국을 누볐다는 권유진 디자이너.
훈련과도 같았던 배움의 과정은
그에게 전문성과 시대 의상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마련해줬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해윤 여사는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아들의 의상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광해>를 보시고는 ‘의상이 참 곱다’고 처음으로 칭찬해 주셨어요.
곤룡포의 붉은 색을 제대로 내기 위해 세 번씩 염색했던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이었죠.
조명감독과 촬영감독이 의상 색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최대한 자연광에서,
인위적인 작업 없이 촬영해준 덕분이기도 했어요.
디자이너로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EPISODE 2

캐릭터 이미지를 넘어
스토리텔링을 디자인하다

사극과 전쟁, 현대물까지 도대체 영화 의상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될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
대본을 정독한 디자이너는 주조연 캐릭터의 삶을 상상하며
의상 디자인에 들어간다.
시대극일 경우 한 편을 작업할 때 논문 10여 편을
연구해야 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된 권유진 디자이너.
1차 디자인이 나오면 장면 마다 낮과 밤, 배경 건물,
주변 등장인물까지 고려해 컬러를 배치하고,
원단을 선정해 제작에 들어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연은 인물의 탄생 스토리 등이 대본에 담겨 있지만 조연의 경우는 없어요.
디자이너의 몫이죠.
영화 <놈놈놈>에서 이병헌 배우가 이끄는 창이파 마적단은 스무 명이 넘어요.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을 위해 마적단이 되기 전 그들의 삶을 혼자 상상해보죠.
탈영을 했다거나 승려였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이처럼 의상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tvN드라마 <아스달 연대기(2019)>는 권유진 디자이너가 꼽은 어려웠던 작품 중 하나다.
기원전 3000년 전을 재현해야 하는 생소한 작업이었다.
기원전 이야기라고 했을 때 과연 옷이 있었나?
하는 의문부터 들더라고요.
수많은 문헌과 자료를 공부하면서 당시 이집트와 에게 문명에는
짐승의 털, 나무, 실크 등이 의상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머릿속에 있었던 고조선과 중국 의상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데 집중했어요.
캐릭터가 급변할 때도 의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극단적 변화를 보이는 사야(송중기) 역할은
그가 지금껏 작업했던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다고.
그의 의상을 감독은 물론 배우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고민의 무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의상 곳곳에 자신이 분석한 인물의 버릇과 스타일을 심어
배우와 소통하는 디자이너는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EPISODE 3

낯섦을 즐기는 타고난 개척가
새로움의 갈증을 찾아

작품이 시작될 때면 언제나 리셋이다.
장르도, 시대도, 캐릭터도 천차만별인 탓에
매번 새롭게 연구하고 고민해야 했던 권유진 디자이너.
하지만 그것이 그를 지금껏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일반 의상 디자인을 해보는 것은 어떠냐"는 권유를 받을 때마다
그의 대답이 한결 같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매번 다른 시나리오와 배경, 인물, 시대, 배우 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 ‘정말 재밌다’란 결론에 도달하죠.

일반 의상 디자인을 했다면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속 사극 좀비와 영화 <부산행(2016)>의 현대판 좀비 의상을
모두 만들어 볼 기회는 없었겠죠?
150여 편의 의상을 제작하고도 새로운 것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권유진 디자이너에게
할리우드는 또 하나의 개척해보고 싶은 도전 과제다.
또한 아직 접해보지 못한 SF 장르를 꿈꾸며 우주복을 상상해보는 그는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표정을 지었다.
스크린을 마주하며 우리는 지금껏 몰랐던 관람의 유희를 하나 더 얻었다.
권유진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할 의상들이 속삭이는 뜨거운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 말이다!
새로움을 앞두고 있다면 조급해하지 마세요.
무엇이든 처음은 있어요. 힘들고 어렵겠죠.
하지만 끈기를 가지면 즐길 수 있게 돼요.
자신의 일이 1부터 100까지 모두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발견하면 그 분야의 ‘맛’을
알아가게 될 거예요.
여러분의 도전과 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