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동원그룹 Challenge Story
자연스레 중장년층의 농부와 쟁기질하는 소가 연상되는 농촌에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한 새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고양시 한 자락에서 특유의 재기 발랄한 에너지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 이재광 대표를 만났다.
농업에 청년스러움을 담다
이재광 농부
이력
전 경기도4-H연합회 회장
현 청년농업인 쌀산업연구회 대표
현 한국4-H중앙연합회 감사
현 (주)일산쌀 대표
수상
미(米)스코리아 우수청년농업인 선정, 대통령표창
경기도농업기술원 신품종 '참드림' 재배, 우수상 수상
도심 속 농촌에
청년 어벤저스가 떴다?
고양시에 있는 장항들녘을 비롯해 3만 5천평이나 되는 밭에서 직접 쌀농사는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판매까지 하고 있다.
이 땅에서 자란 쌀 특유의 촉촉한 맛도 맛이지만, 일반적인 쌀 회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련된 패키징과 마케팅은 젊은층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들로 이뤄진 만큼 새로운 것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게 우리의 특별함이자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관이 쉽고 완벽한 진공 포장이 가능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더불어 전통적인 농촌에서는 보기 힘든 최신 농기구와 농사용 드론을 활용해 스마트한 농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주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시행하고 있는 *게르마늄 농법의 경우 10회 정도 방제 처리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거든요.
드론을 이용하면 방제 작업도 쉬워지고,
또 밭의 구석구석을 손쉽게 모니터 할 수도 있어요.
또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밀묘와 바닥 못자리, 벼의 생육을 위한 저온순환구조를 고안했죠.
농업에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있어서는 지금도 꾸준히 연구 중에 있습니다.
토양에 뿌려 미생물과 토양 생태계를 회복 시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주는 친환경 농법
스물세 살의 건축학도, 농사꾼이 되기로 마음먹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는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농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만한 농업 회사를 꿈꿨다.
스물세 살이 되던 해 취업의 문턱에 들어서니 ‘이 길이 과연 내 길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할아버지, 아버지가 대를 이어 해오셨던 쌀농사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어요.
학생 때는 농사가 싫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농업의 미래가 굉장히 밝더라고요.
전국에서 쌀농사를 짓는 청년농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농사꾼이 되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나 홀로 밭 한복판에 서게 된 것 같아 막막한 마음이 들 때면
전국 청년 농업인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그래서 타 지역에서 농업을 하는 젊은 청년들과 교류하기 시작했죠.
나라에서 청년농업인들을 육성하고 있어서
이제 고양시 안에는 서른 명 정도의 청년농부 모임이 생겼어요.
서로의 농법을 보완하고 참신한 상품 개발에 대해 연구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샘솟아요.
전국적으로는 현재 6000명 정도의 청년 농사꾼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전문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꼭 필요한 요소로 비전문가들의 ‘참신함’을 꼽았다.
그가 모토로 삼고 있는 ‘청년다움’은
전통적인 틀 안에 있는 형식을 벗어나 전혀 다른 돌파구를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청년 뿐만 아니라 귀농을 꿈꾸는 중장년층들의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도 큰 디딤돌이 된다.
농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하신 분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거예요.
귀농을 꿈꾸다가도 농사일을 잘 몰라서 망설여진다면 눈 딱 감고 도전해보세요.
기존의 농법에 참신한 생각을 더한다면
더 좋은 농업의 방향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농사도 하나의 스펙? 사회의 날선 시선을 극복한 방법
마음에 언론을 통해 농사법에 대한 소개도 많이 하게됐다는 그.
순수하고 에너지 넘치는 청년들의 열정에 박수쳐주는 이들도
있었지만 한편에는 도심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선택받은 자’라는 비아냥도 있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날선 시선에 그간 공들여 온 노력마저 물거품이 되는
것만 같아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논밭으로 향했다.
연구를 했어요.
그 결과 고양시에서만 생산되는 특화품종 가와지 1호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어요.
멥쌀 밥 보다 식감이 쫀득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물을 10% 적게 넣고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찰지고 쫄깃한 밥이 완성돼 아주 인기가 좋아요.
이렇게 저희만의 도전을 이어나가면서 고양시에서 나는 쌀의 매력을 소비자들께 알리고 싶어요.
“재미있고 유쾌하게 청년들이 농사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센터를 만들고 싶어요.”
수확하는 인큐베이팅 센터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2달 정도 함께 모내기, 우렁이 뿌리기, 논두렁
제초 작업을 함께 했어요.
처음엔 ‘이 친구들이 이곳에서 어떤 걸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농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죠.
그렇게 청년들과 농업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추수는 끝났지만, 앞으로 추수한 쌀들을 더 가치 있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유통하기 위해 다가올 겨울에도 뜨거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때 남들보다 조금 더 용기를 갖고,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한 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대단해 보이진 않지만 남들보다 조금의 용기를 더 가져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도전의 첫걸음 아닐까요?